BASEBALLPARK

제대 3주전입니다.
오늘 병무청에서 연락이 왔네요.

2월 소집해제 예정 통보라고 종이 세장이 팩스로 왓습니다.

1. 전문연구요원 소집해제 통보서
2. 예비군 편입 안내서
3. 전문연구요원 소집해제 명단




과거 군대 때문에 힘들어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현역 빡시게 댕겨오신 횽님 누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졸업후 군대 가기 싫어했던 제 자신이었던 관계로
어케하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군생활 해볼까 참 고민 많이 했었답니다.

05년 2월 졸업 전에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에 모조리 실패하구
결국 6개월간 백수겸 미필자로 조마조마하게 지내다가
지금 댕기는 회사에 겨우 운좋게 자리를 구했으나
입사 후 회사로부터 전문연구요원 못해주겠으니
'군대 댕겨오라'는 통보를 받고 한동안 힘들어 하다가
회사내 일종의 노조 비슷한 조직 분들의 도움을 얻어
우여곡절 끝에 전문연구요원 생활을 하게 되었죠.

그당시 27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럽게 눈물도 많이 흘렸고
처음보는 회사 선배들 붙잡고 술먹고 꼬장도 많이 부렷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당시 나약하기만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유세할 것도 없는데 술먹고 힘들어하기만 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게 보입니다.




암튼 서른한살이 되어서 소집해제, 즉 제대라는 걸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예비군은 서른두살 부터겠네요 ㅋㅋㅋㅋㅋ
예비군 가서 저와 거의 10살 차이나는 동상들이랑
훈련받을 생각하니 까마득합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빡시게 군생활한 형님 누님들에 비해
정말 편하게 군복무 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06년 2월 27일에 편입한 이후
정확히 3년이 지난 2009년 2월 26일에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3주후 어줍잖은 제대이지만 기쁘고 또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