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낮에 심심해서 사진첩을 무심코 뒤적이다가 한참을 낄낄대며 들여다 봤네요.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들,
또 가끔 생각하며 혼자 피식 웃곤 하는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사진첩 속에 고스란히 들어앉아 있었더군요.

사진을 보다 보니 예전엔 동생과 정말 친했던 것 같더라고요. ㅎ
두 살 터울인 동생과 하루종일 같이 붙어다니다시피 했었는데..
물론 대문만 열고 나가면 골목에 같이 놀 친구들이 언제나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는 역시 제 동생이 아니었나 싶네요.

생각해 보면 특별히 싸운 일도 없고..
마지막으로 싸웠던 게 아마도 1986년이나 그쯤이었을 겁니다.
같이 다니던 피아노학원에서 고무로 된 발판에 면상을 강타당하고 난 이후로
한 번에 크게 싸운 기억이 없네요. (공식전적 1전 1패.. ㅠ)





예전에 쓰던 스캐너는 이미 고장이 난지 오래 되었고
10만원대인 제 싸구려 디카로 대충 찍어서 몇 장만 올려봅니다.





<펑!>

1982년도 사진입니다.
제가 4살, 동생이 2살이던 시절이네요. ㅎㅎ
이때만 하더라도 제 인물이 동생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ㅠ





<펑!>

정말 친해 보이지 않나요. ㅎㅎ
제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때인지 아님 둘 다 미취학 아동이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 집에 살던 때가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는데..

제 동생 발 위에 얹어져 있는 동전지갑은
당시 동생이 가장 아끼던 아이템이었나 봅니다. ㅎ
(애가 저런 식으로 은근히 좋아하던 물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아서요)





<펑!>

1991년이면 11살때네요.

이 사진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는 고가의 물건이고 혹시나 고장날까 싶어서
아버지 빼곤 건드리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거든요.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집에서 동생을 찍게 되었네요.
그저 사진이라고 하면 사람 얼굴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ㅎ
당시 어머니께서 꽃꽂이를 취미로 하셨는데
같이 나오게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결국 저렇게 가린 상태로 찍고 말았네요.





본인 허락도 없이 사진을 무단으로 올렸는데 나중에 혼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여튼, 동생이 최근에 직장을 옮겨서 며칠 전부터 출근을 시작했는데
연봉도 예전보다 꽤 많아졌고.. 그래서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ㅎㅎ

월급 나오면 저한테도 용돈 좀 주겠죠,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