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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순천향대학병원이 있었습니다.

전여옥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죠.

그 앞에 경찰 버스들 때문에 교통 체증이 상당하더군요.

버스만 4대에 경찰차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병원 곳곳에 경찰병력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죠.

순천향대학병원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내려서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예전엔 잘 나갔는데, 지금은 조금 노후되었다고 들었는데..그대로였습니다.







나올려고 하는데...
병원 끝쪽에 보니 용산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더군요.

이런 곳에 분향을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못 봤으면 모를까? 봤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애초부터 관심이 많았고, 그 분들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봤으니 고인분들을 위한 분향이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장례식장의 4층에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더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갔는데,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20~30초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가만히 서 있었는데...
주위의 아줌마 한 분이 묻더군요.

'어떻게 오셨어요?'

'지나가던 시민인데, 분향이라도 하고 싶어서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주머니가 '안되요. 안되, 왜 시민이 분향을 해?'하면서...
저를 떠밀더군요.

주위도 웅성웅성해지면서...

그냥 엘리베이터까지 떠밀렸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내려왔습니다.



유족분들 억울한 것은 이해하지만...
'이러이러한 이유로 지금 시민들의 분향은 받지 않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면, '네 알겠습니다.'라고 돌아서 나왔을 것인데...

선의의 마음을 가진 시민 1명을 그냥 단숨에 '쁘락치'이자 '적'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혹시 유족이나 진보신당 관계자분 계시면 무슨 영문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이상한 놈'으로 몰려서 쫓겨났기에...
아직까지 어리둥절하네요.



혼자였기에 나름 용기를 내서 올라갔던 것인데...
이런 취급을 당했더니 과히 기분이 좋지 않군요.
(제가 그냥 오지랍이 넓었던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