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루비니 교수 S&P500 600선 이하 추락 가능성 높다
- 마크 파버 S&P500선까지 빠질 수도..3~4월 단기론 베어마켓 랠리
- 로젠버그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S&P600선이 바닥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대표적 비관론자들은 뉴욕증시가 S&P 500 지수 기준으로 500~600선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10~25% 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열린 `위험관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S&P 500 지수가 6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올해 S&P 500 종목들이 주당 평균 50달러의 순이익을 거두고, 주식들이 주가수익비율의 12배선에거 거래될 경우를 가정했다.

◇ 마크 파버, S&P500 500선까지 밀릴 수도..단기론 베어마켓 랠리도

▲ 마크 파버

또 이날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지금부터 4월말까지 기간중 베어마켓 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약세장이 끝나기전에 S&P 500 지수가 500선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의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루비니 교수와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고했던 마크 파버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다. 이들은 이같은 우울한 전망으로 유명세를 타며 닥터 둠(Dr.Doom)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침 이날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P 500 지수가 600선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펀더멘털 바닥으로 봤던 작년 11월 저점(752.44포인트)에 비해 20%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로젠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S&P 500 지수는 지난해 38% 급락하며 903.25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009년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해 이날 마감가(676.53포인트) 기준으로 금년중 벌써 25% 이상 하락했다.

만약 루비니 교수와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맞다면 뉴욕증시는 앞으로도 10% 이상 추가로 하락할 수 여지가 남아있다. 또 마크 파버 전망이 맞을 경우엔 추가로 26%나 더 빠질 수도 있다.

이중 마크 파버의 경우엔 3~4월중 단기적으론 베어마켓 랠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P 지수가 2007년 10월 고점 대비 56% 이상 추락하면서 의미있는 조정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을 부양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주가 수준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만큼 정부의 재정지출이 주식시장의 베어마켓 랠리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루비니 교수, S&P500 5백선까지는 어렵지만 6백선은 깨진다

▲ 누리엘 루비니

한편 루비니 교수는 드라마틱한 액션이 없다면 미국의 리세션이 올해는 물론이고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없을 경우 미국의 리세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최근 코멘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미 정부가 부실 은행 처리에 있어 `일시적 국유화` 등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은행들의 일시적 국유화 만큼 시장 친화적인 대응책도 없다는 입장이다.

루비니 교수는 향후 몇달뒤면 많은 은행들이 지불불능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은행시스템의 이러한 미덥지 못한 전망과 기업들의 수익성 급락, 글로벌 경기위축의 가속화 등으로 주식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금으로선 S&P 500 지수가 6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S&P 500 지수가 500선까지 뚫고 내려갈 가능성은 크게 않아 보이지만, 이 역시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