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알바생이 사과문을 게재했더군요. 조금 전에야 봤습니다.
우리나라 법은 스무살이 넘으면 성인으로 칩니다. 정확하게는 만19세죠.

그런데 19세를 넘기면 정말 성인이 될까요? 19살짜리와 30살짜리, 40살짜리, 50살짜리가 다 같은 세속적 힘을 지닐까요?
아닐겁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사회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강한 힘을 갖게 될겁니다.

작년에 22살짜리가 포인트가지고 장난쳐서 고소한다고 한마디 했더니 울면서 <엄마>를 찾더군요. 나이와는 무관하게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어른>이라고 하기는 어려울겁니다. 단지 법적인 책임만을 가지고 있는 <애>일 뿐이죠.

일반화의 오류일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젊은 사람들은 과거와 비교해서 <어른> 무서운것은 엹어 지고, <검경>과 같은 공권력은 더 무서워하는 듯 합니다. 적어도 저는 이랜드와의 문제 이후에 경찰에도 몇번 가게 되었고 이상한 진술을 강요받은 적도 있지만 공안경찰이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한것은 한 것이고, 안한 것은 안한 것이라고 진술했고, 그게 죄가 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이야기 했지요. 반면에 전철에서 앉아서 졸다가 노인분이 제게 "젊은 놈이 말이야~"하면서 훈계한 것은 본의가 아니더라도 죄송스러웠습니다.

<잘못>이라는 것, <죄>라는 것의 정의가 뭘까요? 단지 법률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요?

어떤 면에서는 저도 이번에 <죄>를 지었습니다. 법률적 지식이나 고소고발 등 어른들의 싸움에 능숙하지 않은 법적으로만 성인인 <애>를 가지고 철저하게 제도적으로 몰아봤습니다. 이런 지식도 이랜드 사측의 법무법인이 제게 했던 행동 및 저희 조합원들에게 했던 행동들을 바탕으로 습득한 것이죠. 혹은 그것을 계기로 습득하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아주머니 조합원들을 고소고발하고 집으로 고소장 날아가게 한후 그것을 가지고 퇴직의 카드로 삼아라"라는 등등... 제도로 공세를 당해본 놈이 그걸 살아가면서 배워서 다른 상대에게 쓴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전에 앙겔님이 말씀하신대로 세상과 맞서싸우다가 어느덧 그 세상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제가...

휴머니스트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세상과 싸우다보니 어느덧 싸움닭이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올 여름이면 아이가 하나더 태어나고 소득은 줄고, 이랜드는 계속 해꼬지 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 다시 가게 마감해야되고, 가게 내역확인하면 간혹 이상한 내역 나와있고...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나쁜 가장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표현만 보면 간단한 이 두가지가 결코 쉽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