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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양2001아울렛 앞에서 이랜드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이랜드 규탄 집회가 있었습니다.
때마침 부평에서 GM대우 관련 집회가 중요하게 생기자 대부분 그리로 가시느라고 연대오신 분들은 새로 선출된 서비스연맹 지도부분들 정도였죠.

그래서 소수집회가 되었습니다. 한 30여명 정도 모여서 피켓 옆에 두고 옹기종기 집회를 가졌죠.
국회의원선거, 민주노총 부위원장 선거 등 워낙에 연설경험 많은 이남신 직무대행,
그리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으로 새로 뽑히신 강규혁 위원장님...
이런 말잘하는 사람들 다음에 발언하려니 혀가 오그라들더군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본론은 그게 아니고 집회가 대규모일때와 소규모일때의 장단점이 있는 듯 합니다. 대규모일 때는 시민들이 시위의 내용을 궁금해 하기보다는 피합니다. 떼로 몰려있으니 근처로 안오려고 하죠. 소규모의 경우엔 피켓내용도 한번씩 보고 가고 뭐 때문에 시위하느냐고 내용을 묻기도 합니다.

반대로 소규모 집회의 단점은 지나가던 행인 중 똘끼 있는 사람으로 인해서 이상하게 흐르게도 됩니다. 와서 시비걸고 껄떡대는 놈들이 꼭 있죠. 또 사측에서 구사대나 용깡애들도 사진찍기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어제도 집회하려고 준비끝내고 앉으려는 찰나에 어떤 사람이 집회 나온 여성 조합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너네들이 이 사회에 한게 뭐있어? 뭘 했는데 데모질이야? 경제어려운데 감사할 줄은 모르고 길은 왜 쳐막아!"
등등 약간의 욕과 함께 시비를 걸더군요. 통상 이런 사람들은 한두마디 뱉고 갑니다. 그런데 이번 놈은 심하더군요. 안가고 계속 옆에서 시비를 겁니다. 여자분들이 좋게 보내려고 하는데 더 우습게 보면서 행패를 부리더군요. 참다 못해서 다가 갔습니다.

자라: 야, 너 이리와봐. 이쪽에 짭새들 많으니까 저쪽 골목가서 깨끗하게 경찰빼고 한판 붙자. 치사하게 여자들한테만 삿대질 해대지 말고
행인: 데모꾼이 사람도 치려고 하네. 그래 붙자. 쳐봐~쳐봐~~

하면서 한쪽가서 실제로 싸울 의사는 없는 듯이 경찰을 힐끗힐끗 보면서 머리만 들이밀더군요. (참. 찌질한 인생... 입만 용감해서...)
따귀 때리는 시늉하다가 그냥 참고 상대방의 볼을 감싸고 쓰다듬어 줬습니다.

"어이구. 언제 철들래. 가던길 가라"


부당해고 당하고, 폭행당하고... 가해자는 발뻗고 자고 피해자는 오히려 손배가압류 걸리는게 오늘날 우리사회입니다. 피해자들이 피해를 알리겠다고 나왔습니다. 거기에 위로의 한마디는 못해줄 망정 데모꾼, 빨갱이 이런 소리해대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나만 사는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길바닥에 앉아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닙니다. 솔직히 그런거 하고 싶은 사람 없습니다. 막바지에 이르러 길바닥으로 나온겁니다.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안아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길바닥에 앉은 사람을 사회낙오자, 부적응자, 심지어는 좌빨로 치부해버리는 세상은 잔혹한 사회입니다.

혹시 주위에 잔혹한 사람이 있다면 관심갖고 바로잡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뉴딜을 하려는 것은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