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금요일
아무 약속없이 쇼핑 간단히 하고 집에 들어와서...
아무 느낌없이 자료좀 끄적이다...이른9시경에 잠이 든거같다...

깊은 잠을 도저히 잘 수 없는 나로써는...그냥 누웠는데 많이 추웠던거같다...
감기기운이 있었던걸까...도중에 분명 두번정도 깬거같은데 그때마다 그냥 일어나 버리던 평소와는 달리 그냥 자버린다...
아마 핸드폰을 꺼버려서 그런거같다...

얼마만의 숙면일까
눈을 떠보니 11시30분정도...

몸이 개운한거같기도하고 아닌거같기도 하고 그냥 약속없는 토요일 오후는 그렇게 지나간다
계속 그냥 있다
계속

전화가 계속 온다...안받는다...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는다
그냥 멍하니 있는다

좀 있으니 다시 전화기에서 소리가 난다

멍하니 있는다


한참뒤 전화기에서 소리가 난다 확인을 하는데
스펫더형의 간단한 멘트 "뭐하니"
나의 답문 "멍때려"
스펫더형 왈 "한잔하자"
나 "그럽시다"

오늘 한개의 글정도는 남겨야할거같기에 베팍에 만화이야기 하나 끄적이고 이를 닦고 밖을 나선다
생각보다 더운날...
후드입고 나갔는데 덥더라...

약속장소에 대략 20분 일찍 도착...
여기저기 산책
시간 2분전에 kfc로 가보니 펫더형하고 소라우치형하고 담소중
간단하게 인사하고...
누가 또 오나했더니 앙사마

전화해보니 오는중이라서 우리먼저 들어가기로 했고

대한민국 불황이라는 이야기는 다 어디간건지 거기 고깃집이란 고깃집은 다 줄서서 기다려 먹는분위기
기다리고 기다리다 앙사마 도착과 함께 자리가 나고





고기를 시켰으되
앙사마의 충격발언

"오늘은 고기가 땡기지 않습니다"

나는 에이 어짜피 먹을거면서! 라고 생각했지만 고깃집을 나오는 순간까지 앙사마는 단 한점의 고기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그가 먹은건 정확히 7잔 반의 소주

석잔을 먹으니 얼굴이 벌개지고
7잔 반을 마시니 대추빛 홍익인간이 되었다



앙사마가 취해 피식피식 웃을즈음

동안인 소라우치형하고 순수한 펫더형하고 부족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3세계와 외섭 이야기를 하던중
부족 꼬꼬마인 내 입장에선 참 몇달 뒤 이야기들을 하는데 난 언제면? 하는 생각만 들었고...


15일부터는 기획안도 마무리되어지고 한가할거같더만 그때부터 외섭을 해야한단다
외섭 외교관인 펫더형의 전언...
일단 콜하고

간만에 맛난 삼겹살 굽고먹고


4인분을 시켰지만 앙사마가 한점도 안먹은관계로 고기가 남으려 한다

일단 다 먹고
자리를 옮기는데 편한 자리에서 소주한잔 더 하자고 해서
건너편의 주점으로 향하는 발걸음 상쾌도 하다


오늘 더웠지만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던거같다



주점으로 자리 옮기고 앙사마가 소세지를 먹고싶다고해서 시켰으나 앙사마는 주점에서 홍익인간의 모습으로 내내 잠을 청했다
자신의 말그대로 오늘 X같은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일단 주점에서 내내 부족이야기 베팍이야기를 좀 하다가...
매운 알탕도 좀 먹어주시고
가볍게 각자 한병에서 한병반정도 비워주시고 기분좋게 일어나려는데...





비공개 번개는 후기글을 쓰지맙시다라고 이야기했던 내가 후기글을 쓸수밖에 없는 상황이 2개가 발생했으니

내 앞 자리에서 나의 이야기를 최대한 주목하면서 들어주던 소라형이
자리가 불편하단다...
아니 눈이 불편하단다

왜요? 라는 나의 물음에
"허벅..."
이라는 대답이...

무엇인가...


무엇이 불편하게 했단말인가라며 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순간
묘령의 아가씨의...다리가...
ㄷㄷㄷ


모른척하던 펫더형의 고백

"사실은 나도 불편했어..."



아우 즞질형님들 ㅠㅠ
진작 이야기해줬어야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밖을 나왔는데

후기글을 쓰게 된 2번째 사건

술 몇잔 들이킨 앙사마가 시원하게 구석에서 소리없는 외침을 하고
스윽하며
돌아선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눈물많은 사내 앙사마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먹은게 하나도 없음에도 게워내려는 그 고뇌때문인가
오늘 고기한점도 못먹은 아쉬움의 눈물인가



일단 뭐...
심심한 토요일 저녁을 즐겁게 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번개후기를 남겨봅니다


편안한 밤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