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과연 보수만 부패했을까?

제목이 자극적인데 진보진영의 부패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한나라당 알바는 아닐터이고 단지 과거사 중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고 작은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제가 거대담론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누가 어떤파고 하는 것도 잘 모릅니다. 단지 이쪽 지역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해봅니다.

2004년 선거에 이쪽 지역에서는 갑선거구와 을선거구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민주노동당은 평등파가 주도가 된 정당이었다가 나중에 자주파도 들어오게 됩니다. (문제는 이 중에 주사파도 섞여 들어오죠) 이때, 갑선거구에 정파가 없는 지역의 건설노조 위원장님이 공천을 받게 됩니다. 주로 평등파들이 밀었죠. 그러나 이분이 8%의 득표율로 참패합니다. 물론 당시 민노당의 이름으로 수도권에서 8%얻는게 쉽지는 않지만서도 이는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갑은 평등파, 을은 자주파가 나가는 일종의 암묵적 선이 유지됩니다.

그러나 다음번 선거 때, 세가 더 커진 자주파가 갑과 을 모두에 후보를 내보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당권회복신청이나 입당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때는 그러려니 했었죠. 나중에 보니 너무 이상한 겁니다. 하나하나에게 연락을 했더니 대부분 자신은 민노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사태를 자세히 파악해보니 신분도용해서 입당시킨 후 당비대납하고 그들의 이름으로 표를 행사해서 자주파 후보를 모두 내보낸 것이었죠. (일부는 운동권 대학생들이 집단 입당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배척한 행위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주위 친구들 신분도용해서 1인 다표를 행사했죠.)

그렇게 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자주파 후보를 다 내보냅니다. 그리고는 지역구에서 3%을 얻지요. 8%얻는다고 난리치더니만…

저는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에 속해 있습니다. 각 노동조합들에서는 진보양당이 분열을 극복하고 통크게 대동단결하여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지요.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따지는 듯한 언행은 속좁은 인간으로 몰립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논하는 것이 옳을까요? 분열에는 원인이 있고 책임소재도 있습니다. 이 원인이 치유되지 않는한 <진보>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의 목적이자 수단입니다. 서민-노동자들의 삶 개선이 목적일 것이요, 그들의 지지를 통해서 정권획득을 하는 경우엔 수단이 되겠지요. 노동조합원-서민들이 적극적으로 진보정당에 들어가서 우리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 정당의 과거 부패상에 대해서 확인하고 차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도 해야겠지요.

자유당 시절 같은 부정선거가 명색이 진보정당에서 벌어졌던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순리일 겁니다. 마음 놓는 사이에 엉뚱한 패권주의가 우리주변을 썩게 만듭니다.

새벽에 잠이 안와서 쓰다보니 두서없네요. 일찍 주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