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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업 노조가 파업을 일으켰습니다.

일단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아니 이런 시각이 대부분이고 어쩌면 강제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 이게 뭔 개짓이여, 몇달 전에도 파업허지 않았어? 그 때도 챙길건 다 챙기더니, 뉴스 보아헝께 자기주장만 허대 나라 경제 어려운 건 생각지도 않고 지 잇속만 챙기자는 거여? 도대체 사람들이 염치가 없어, 그리고 사실 밥그릇 싸움 아녀"

반면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아니 자신의 권리나 권익 찾을려고 들고 일어나는게 뭐가 나빠? 당장 국민경제나 이해 당사자들에게 좀 피해를 줘도 너는 저 입장 되면 앉아서 죽을래?. 자기 몫 찾을려고 하고 뺏기지 않을려고 허는게 뭐가 나쁘다느 거여? 밥그릇 싸움 아니냐고? 그럼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게 뭐가 나쁜데 너는 밥 안먹고 살 수 있어?"

경제에 도덕과 윤리의 입장을 투영해서 보네요. 전자의 입장은 말입니다. 하지만 근대적 사고는 경제는 경제 도덕은 도덕이라고 보는 입장에 가깝지 않나요?.

전자의 사고는 유가식 사고입니다, 윤리에 기초한 조화로운 사회

후자의 사고는 그럼? 묵가식 사고입니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고 자기 몫을 타고나는 존재이며 그 몫을 사회시스템에서 챙겨줘야하고 최대다수의 최소한의 생활영위는 지상과제. 그들에게 義는 지상과제가 아니다. 유가에서는 義와 윤리가 지상과제지만 묵가에서는 배고픈 사람 먹게 하고 추운 사람 입게 하고 힘든 사람 쉬게 못하면 윤리고 도덕이고 없고 먹어야하고 입어야하고 쉬어야하는 욕망과 욕구 자기 몫을 가진 인간을 먹게하고, 쉬게 하고 입게 해주는게 義이고 윤리입니다. 결과와 떨어진 윤리나 도덕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을 이롭게 해야 윤리고 도덕이라는게 묵자 입장이죠.

일단 전자의 입장 지겹습니다 솔직히. 그리고 철저히 비자본주의적이고 전근대적인거 같고요.

단순히 국민경제를 위해서 경제주체가 자기 몫을 챙기는것까지 체념을 해야한다는게 우리에게 주입된 사고인데 경제에서 도덕을 배제하는게 장땡은 아니지만 경제는 시장질서나 정치적 조정과 타협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다??, 단순히 윤리 도덕적인 구호나 꼰대식 훈육으로 그런 갈등을 덮어놓겠다??

도덕과 윤리만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이른바 도덕과 윤리의 과잉 사회 근데 이럴 경우 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리와 도덕의 과잉된 강요는 외려 도덕적이 못하고 윤리적인 쪽으로 가지 못하기 마련에요

과잉된 도덕과 윤리를 강요하면 어차피 그런거 사람들이 따라가지도 못하고 그걸 강요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걸 빌려 타자를 억압하는 위선의 문제만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죠. 위에 상황 보자. 저렇게 도덕운운하는 꼰대적 훈육으로 갈등이 봉합되나요?  공권력 들이밀어서 뭉게버려도 언제든 갈등의 문제는 폭발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기 정당한 몫을 사회구성원들이 누리지 못하니 철저히 비도덕, 비윤리적 상황으로 가게 됩니다.

자기 몫을 가지고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 개인 간에 갈등, 개인이 이루어진 단체간의 갈등을 어디까지나 합의 가능한 사회적 연대를 추구해서 풀어볼려고 해야지 언제까지 강요된 국가경제의 신화 앞에서 자기 몫의 추구마저 포기하고 체념해야할런지요?.



대다수 국민들 의식이 아직도 전자의 입장에 매몰되어 있으면 아직도 우리는 암담한거죠.



묵자에 대해서 공부할수록 우리 사회에 접근하는데 묵자적 시각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밥그릇 주장하는게 나쁠까요? 남의 밥그릇까지 빼앗고 남의 밥그릇에 젖가락질 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에야 최소한의 자기 몫을 지킬려고 주장하는 거 자체가 나쁠 순 없다고 봅니다.



사실 사람들의 욕망을 긍정하고 그걸 국가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조정할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들이 사회과학인데 그것에 익숙치 않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중세를  살고 있는지? 참 아리까리 합니다



각설하고 베팍 식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