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따라 갑자기 자유의지론과 환경결정론에 대한 이야기를 혼자 문득문득 생각하고 있네요.

왜 갑자기 저런 이야기나면, 몇해전 대통령배 모 대회에서 제가 우승했을 당시에 주제가 저거였습니다.

당시엔 완전 투표;;;로 한쪽을 선택해 말하는 방식이였는데, 그때 제가 뽑았던게 환경결정론이였더랬죠.

당시 담배묘목이 존재하는 환경 이야기를 들먹거리며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없다... 고 했는데.
일단 담배 묘목이란 환경이 있으면 담배를 피우든 안피우든 하는 기호가 생긴다고 생각했고
일단 없으면 기호 자체가 생길 수 없으므로 자유의지는 결국 완전한 자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손에 담배를 쥐고 뻘뻘 피워가며 뻘짓을 하는데 문득 생각이 드는건

흡사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정말 진짜 자유 아래 자유인으로서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

식객이란 만화에서 본 대사입니다만, 대부분 현대인은 반경 10km를 벗어나지 않는 곳에서 뺑뺑이치며 살아간다고 하죠...

이게 정말 자유를 가진 현대인의 삶이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관련없는 이야기인가 싶지만;;;

예를 들면 그나마 뽑을게 볼쥐모트라 볼쥐모트를 뽑아버린 것처럼;; ( 아 이건 좀 아닌가혀;; )

어쨌든... 저도 결국 자유라 포장된 거짓된 무언가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라고 하나봅니다, 일단 여행을 다니면 10km쯤은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묘하게 힘들고 피곤한 오늘, 이상한 고민이나 해봅니다.

요 아래 글은 제가 썼던 몹시 오래전 시입니다.

아마 당시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던 듯 싶네요, 역시 사람의 생각이란 돌고 도는 것인가염;;

하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모자르게 살까봐 갑자기 급 두려움이;;

[ 자유로 (自流路) ]

저 들판 넘어 누구의 품에나 안기는

저 언덕 넘어 누구나 품 안에 안을 수 있는

하지만 넘어가는 길이 고달픈 자유여.

저 들녘넘어 만벌판에 넌 숨쉬고

저 태양과 달빛아래 넌 쉬고 있는데

나는 너무나 멀고 거친 길과

어둡고 구름으로 가리워진 네 모습에

자유여, 널 느낄 수도 없구나.

이 길 넘어가면 널 안을 수 있을까하는

무진(無盡)해보이는 괴로움의 희망.

이 벌판 끝에는 네 향기가 있을까하는

허무(虛無)해보이는 눈물의 기대.

아아, 자유여.

누구나 안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안겨주는 친절한 네가 있건만

나는 오늘도 품안에 희망의 눈물만을 안고

너에게 가는 벌판, 그 향기에 길들여져

덧없이, 덧없이 너 있을 행복의 벌판 끝으로 걷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