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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晉)나라 헌공의 애첩 여희에 의해 촉발된 내분에 2공자 중이는 아버지 헌공이 보낸 발제로부터 아슬하게 도망쳐 책나라로 가서 10년 넘게 지낸다. 그러다 그의 동생 진혜공이 보낸 자객을 피하여 온갖 고생을 하며 제나라 환공에게 의탁하고 거기서 7년의 긴 세월을 보내고 환공의 딸 제강과 결혼도 하며 편안한 생활을 하니 그때 나이 쉰다섯이었다. 이후 환공이 죽고 제나라가 내분에 휩싸이자 부인 제강과 호언이 중이를 피신코자 일부러 납치해 제나라를 떠나니.. 그의 유랑 망명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조(曺)나라에 이르러서는 조공공에게 무시만 당하고 대부 희부기에는 예우와 대접을 받으니 희부기는 나중에 문공에게 큰 은혜를 입게 된다. 사관이 시로써 일렀으되..

용과 범을 승냥이와 이리로 잘못 보았으니
눈 먼 조공공의 식견이 형편없구나
초헌 탄 3백 명의 무리를 한탄하노니
희부기의 아내만한 사람도 없었구나

송나라 양공에게 가서는 나름 대접을 받았지만 송양공이 훙거하고 세자 왕신 송성공이 즉위하자 다시 떠난다. 정나라 문공에게 가니 그에게 홀대받자 숙첨은 극진한 예우로 대접 안할려면 죽이라 하지만 이미 늙은 중이를 정문공은 무시하며 쫓아내니.. 후에 진문공이 권좌에 오른후 홀대한 조와 정나라는 궁지에 몰리며 크게 당하게 된다. 결국, 중이는 초나라 성왕을 찾아가 둘은 단박에 의기투합해서 사냥을 즐기며 우호관계를 돈독해 하니 훗날 진(晉)과 초(楚)가 교전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진군이 3사(三舍 1사는 30리)를 물러나 초군과 곧바로 싸우지 않음으로써.. 초나라가 오늘 자기를 후대한 은혜를 보답하겠다고 중이는 약속한다. 이것은 춘추대전의 하나인 성복대전의 단초가 되고.. 약속의 의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신의의 공자 중이다.. ㅎ 

이때 진(晉)나라 혜공은 병환중이었는데 지난날 한원대전에서 진목공에게 패배한 일로 볼모로 잡혀 있던.. 세자 어는 진목공이 자신의 외가인 양나라를 쳐서 멸망시키자 분통해하며 일을 도모코자 진(秦)나라를 도망쳐 본국으로 돌아간다. 이에 진목공은 배은망덕하다며 혜공 부자를 벌하고 초나라에 있는 공자 중이를 불러 임금으로 세우려고 극진히 대접하며 자신의 딸 회영을 주며 사위로 삼는다. 원래 회영은 이미 진혜공의 아들 세자 어에게 결혼하고 세자 어가 진나라를 떠나면서 홀로돼 중이와는 중혼이 된다. 그런 세자 어가 진(晉)나라로 돌아오니 아버지 혜공은 병이 위독해서 여이생과 극예에게 세자 어를 부탁한다는 탁고의 유명을 내리면서 죽고.. 세가 어가 즉위하니 그가 진회공(晉懷公)이다.

새 임금이 된 회공은 공자 중이가 국외에서 변란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중이를 따르는 가신들을 모두 진나로 불러들이라 하고.. 호언, 호모 두형제를 공자 중이의 가신으로 보낸 원로 대신 호돌도 자식들을 불러들이라는 편지를 쓰라고 회공에게 명령받았으나 거절하자.. 화가 난 회공은 호돌을 죽였고 이 소식이 진(秦)나라에 전해지니 중이는 무도한 자를 벌한다며 군대를 일으키니 진목공 또한 친히 백리해와 더불어 군사를 이끌고 공자 중이를 호위하게 한다. 이에 진(晉)회공은 위세에 눌리며 발제의 호위를 받으며 고량 땅으로 도망쳐버리고.. 반면에 간신 극예와 여이생은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중이를 받아들이며.. 공자 중이가 화려하게 진나라 도성으로 들어와 임금이 되니 그가 바로 제환공의 뒤를 이어 두번째 천하 패자가 되는 진문공(晉文公)이다. 이런 진문공 즉위에 도움을 준 진목공을 찬양하니 이렇다.

병차가 덜커덕거리며 하동으로 나가니
용과 호랑이 같은 영웅들이 때를 얻었네
만약 진나라의 의로운 군대가 없었다면
중이가 어찌 귀국하는데 성공했겠는가

하지만.. 극예와 여이생 이 두 역적넘들은 목숨을 부지하더니 마음속의 의혹으로 또다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발제와 같이 작당해서 진문공이 칩거하는 궁궐에 불을 지르는 일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발제는 예전 자신의 과오(혜공 명으로 중이를 죽이다 실패한일)를 벗기위해서 호언을 찾아가 역모를 고하고.. 이에 진문공은 호언과 함께 진(秦)목공에게 다시 몸을 의탁한다. 그리고 발제를 통해서 그 두 역적들을 진목공쪽으로 끌어들여 참수하고 마니 지난날 이극을 모함하여 자결케하고.. 비정도 등의 신하들의 무참히 죽인 둘은 이렇게 최후를 맞이한다. 이렇게 두 신발넘들은 마치 삼국지의 이각과 곽사를 보는듯 하다.. ㅎ 이후 진문공은 목공에게 감사의 표를 올리고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서 공신들에게 상을 내리니.. 일등 공신은 조쇠, 호언, 위주등이며, 이등 공신은 난지, 주진, 주지교등이었고, 삼등 공신까지 모두 내린다.



하지만 중이에게 그 옛날 자신의 허벅지의 살을 베어 배고픔에 주린 배를 채워준 개자추만이 논공행상에서 빠진다. 이에 개자추는 미련을 버리고 혼탁한 시정에서 살지 말고 어머니를 업고 면산 깊숙이 들어가 초가를 짓고 산나물과 열매를 따먹으며 산다. 이에 문공의 근신이 개자추의 논공행상에서 빠진것을 알려주자.. 문공은 면산으로 직접가 개자추를 수소문하며 산속을 뒤졌지만 행방을 알 길이 없자.. 자신을 원망하며 일부러 피하는 것이라며 문공은 마음 아파한다. 이에 개자추를 산속에서 끌어내기 위해서 효성이 지극한 개자추는 산속에 불이 나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나타날 것이라며.. 산에 불을 놓으니 개자추는 나타나지 않고 그대로 타죽은 주검으로 남고 만다. 이에 진문공은 크게 슬퍼하며 면산 아래 두 모자의 시신을 묻고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면산을 개산(介山)이라 고쳐 부르며.. 숲에 불태운 날은 3월 5일로, 24절기로 치면 청명절(淸明節)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진나라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개자추를 흠모하게 되고.. 그들은 불타 죽은 일이 생각나서 그때가 되면 차마 불을 땔 수가 없었다. 청명절 무렵이면 한달 동안이나 찬 음식을 먹었고.. 그러다가 훗날로 내려오면서 찬 음식을 먹는 날을 점차 줄여 사흘에서 하루 정도 찬 음식을 먹는 한식(寒食)이 된것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한식날 찬 음식을 먹으며 집집마다 문에 버드나무를 꽂아서 버드나무 아래서 죽은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니.. 이런한 한식 풍습은 신라시대 우리에게 전해져 설, 한식, 단오, 추석의 4대 명절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한식날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묘지를 손질하기도 한다. 이런 충절과 가신의 전형 개자추를 두고 호증이 지은 시가 있다.

고삐를 잡고 망명길 따라다닌 지 19년                    땅 끝까지 달려 다니면서 곤경에 대비했네
살을 베어 임금을 먹인 일편단심 장하고                 녹을 사양하고 불타 죽으니 뜻이 굳네
면산의 연기는 그의 절개를 나타냈고                     개산의 사당은 그의 충성을 보여주네
지금도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으니                    해다마  문 위에 지전을 거는 것보다 낫네


이번주 일요일이 바로 한식날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