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예전에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슬펐던 영화는 토요명화인가 주말의 명화인가에서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토요일 밤 9시 반이나 10시쯤에 정말 멋지구리한 영화들을 많이 TV에서 방영했었고 그 영화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양파링이나 새우깡 사놓고 기다리다 먹으면서 영화시청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토요명화 같은 경우엔 지금은 작고하신 검은테 안경을 쓰신 분(성함이 기억이 안남)이 영화평으로 예고하시며 이번 주 영화 놓치지 말라고 하시기도 하고..

암튼 그 당시가 참 영화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괜찮은 프랑스영화들도 보여주고..

암튼 잡설이 길었는데 당시에 제일 기억나는 슬픈 영화는 마크 하몬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마크 하몬의 마누라가 남자애들 3명을 낳고 죽음.

마크 하몬은 변변한 직장이 없음.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인 미국에서는 개백수인 마크 하몬이 자식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할 것을 지레 짐작하고 3명의 애들을 싸그리 복지원으로 데려감.

형제들 뿔뿔히 헤어짐.

큰 아들은 복지원에서 정관수술까지 받게 됨.

졸지에 애들을 잃게 된 마크 하몬은 정신차리고 일을 하면서 멋지구리하고 착한 아내를 다시 얻음.

이 아내와의 사이에 초귀여운 딸아이가 태어남.

아내의 격려속에 마크 하몬은 정부에게 뺏긴 아들 3형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함.

우여곡절끝에 차례차례 막내아들부터 찾기 시작함.

마지막으로 큰 아들을 찾게 되고 큰 아들이 아버지가 새 어머니와 형제들이 살고 있는 집 앞에서 아버지와 조우함.

완전 개감동으로 소주원샷의 입안의 새우깡과 눈물,콧물이 뒤범벅이 되어 당시 살고 있던 3층의 아파트에서 소리내어 으앙~하고 울어제끼고 말았었죠. 나이가 몇 개였는데.. 참..

암튼 그 때 부모님과 동생은 외갓집에 가있었는데 영화끝나고 1시간쯤 후에 집으로 복귀했을 때 저에게 던지신 한마디가 “오늘 주말의 명화 봤냐?”

아마도 외갓집에서 다들 보신 듯..

부모님의 얼굴을 보니 눈들이 부어있으시고 동생놈을 보니 얼굴이 말짱.. 독한 놈!

암튼 그 영화 지금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완전 감동100배 영화였습니다. 아직까지 그 영화를 능가하는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싱보다 더 슬프더군요.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큰 아들이 복지원에 있을 때 조사원에게 외치는 말이 생각납니다.

“누가 우리 아버지가 저희들을 버렸다고 그래요? 아버지는 저희들을 버리지 않았다구요!!”

저 장면에서 울컥하고 새우깡하고 눈물, 콧물이 다시 주르륵 범벅이 되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날라 하네요.

암튼 저 영화 제목 아시는 분 계시는지?

알투디투님이 아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