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때는 소주원샷이 군제대를 하고 돌아온 모모년 가을쯤..

소주원샷의 친구가 나이트서 부킹한 처자들과의 만남에 저를 데리고 나간거였지요.

상대가 2명이었으므로 우리쪽도 2명..

근데 그 중 한명에게 왠지 끌리는 거였습니다.

앉아있는 그녀의 뱃살을 살짜기 보게 되었는데 삼겹이었어요..(-_-);; 옷이 좀 몸에 달라붙는 타이트한 옷이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그 삼겹으로 접힌 배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변태같은 현상이..(-_-);;

아아~ 이게 쪽팔렸단 것이 아니고!!

그렇게 만나서 삼겹살(-_-);;에 소주를 마시며 놀다 헤어졌는데..

그런데 그만~!

자꾸 그 삼겹의 처자가 자꾸 생각나는거였어요.

그래서 친구와 한번 더 만나게 되고..

그러니 더 생각이 나고..

그래서 일주일을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저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했었지요.

제대한지 얼마안되는 피끓는 청춘이어서리 너무 급했나 봅니다.

그래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서는 광안리의 모까페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약속날, 소주원샷은 매우 떨리는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갔는데..

이게 뭐야??..

그녀 친구는 왜 같이 와 있는거야?

단둘이 만나서 이바구해도 쪽팔릴 판에 친구는 왜 데리구 나온거란 말인지.. ㅜ.ㅡ

결국은 잔뜩 쫄아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입으로 말을 했는지 똥꾸녕으로 말을 했는지 분간안가는 복잡미묘한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죠.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그 처자는 제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고 또 나에게 NO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얼굴보면 딱 나오지 않습니까?

근데 전 단지 예스냐 노냐 보다는 제가 좀 홀가분해지기 위해 제 마음을 말할려고 했을 뿐인데.. 거 왜 있잖습니까? 계속 고민하는 것 보다 차라리 되든 안되든 이야기하고 홀가분해지는거.. 그걸 원했던 건데..

꼭 그렇게 친구까지 데리고 나와서 친구가 저보고 넌 자기 친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둥 그런 사람 자존심 꺾는 말을 하고.. 사람이 좀 비참해 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그 말 들었을 때 완전 비참해졌다는..

까페를 나오니 바로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데 왠지 모를 참담함이 온 몸을 엄습하고.. 혼자서 터덜터덜 걸어서 백사장을 걷던 생각이 드네요.

당시 그녀는 한진에 다니는 직장인이어서 자동차를 몰고 다녔고 저는 돈없고 후줄근한 복학준비하는 대학생이었을 뿐이었죠. 그래서 자신감도 없었고..

여자에 대해 잘 모르던 때라.. 지금도 모르지만.. 저 때는 정말 많이 서툴렀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완전 쪽팔리네요.

가끔씩 잘 때 삼겹처자의 친구가 제가 하던 말이 생각나면 혼자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하하..-_-

지금은 쪼는게 어딨습니까? 남자라면 자신감!! 항상 넌 뭐야? 정신으로..

우리 남자들은 항상 여성들에게 넌 뭐야!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여성에게 한번 쫄기 시작하면 계속 쫄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진면목을 반도 못 보여주게 될 수 있으니 언제나 자신감 만땅으로!!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삼겹처자에게 외치고 싶습니다.

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