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얼마전 남자의 자격 프로에서 마라톤 주제로 뭔가 나왔다면서요

완주경험 있는 사람인데 평소에 예능 프로를 안봐서 몰랐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저 완주 경험 아는 분들이 너 다시봤다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


올 봄에 대회에서 완주를 했는데요


20키로까지 한시간 반

정말 쾌조의 페이스였는데

30키로 넘어서 무릎이 나가고 거의 참 어떻게 뛰었는지 ㅠㅠ


근데 한계에 이르니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살면서 슬펐던 일 기뻤던 일

보고 싶은데 현재 내 주변에 없는 사람들 등등

근데 절 가장 강하게 떠올랐던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고향에 말입니다

한국전쟁때 억울하게 죽었던 보도연맹원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집단학살처 등교할 때마다 참 가슴 아팠고

그게 저한테 큰 트라우마가 되었는데 ㅠㅠ

그 분들 생각이 계속 나면서

어떻게 포기할래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뛰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완주후엔 홀가분한 마음에 울지 않았지만

뛰는데 참 왜 이리 눈물이 ㅠㅠ


해방공간, 그리고 한국전쟁 더 나아가 광주민주화운동까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 어디가서 하소연해야할까요

참 답답합니다 생각하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