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사실 처음 '뻐카충' 얘길 들을 때도 그랬고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어제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와이프에게 영상 통화가 왔습니다.

아들래미 얼굴이 보이니 자동으로 제가 재롱모드로 바뀌더군요..;;;
그렇게 잠깐의 통화를 끝내려는 찰라.... 갑자기 뻐카충 생각이 나지 뭡니까?

와이프에게 물었습니다.
저: "자기야.. 혹시 뻐카충이 뭔지 알아?"
와이프: "뭐?  뭐라고 했는지 못 들었어..."
저:(딱딱 끊어서) "뻐.카.충"...
와이프: " 안 들려... 오빠 끊어.. 애 운다..."
저: ............

영상통화를 하게 되면 아시겠지만 전화기를 셀까 찍는 것처럼 앞으로 가져가고
목소리가 조금 커지잖아요.....;;;;

주위에 다른 줄에 서 있던 사람 중에 두 명 정도가 '풋...' 거리면서 웃습니다.
'뻐카충 이래... ㅋㅋㅋㅋ....'
앞에 섰던 아저씨가 매우 한심한 듯이 바라봅니다...
얼굴이 '나이 좀 있으신 분이 어쩌다가 뻐카충같은 것에...'라고 써 있는 것 같습니다..ㅡㅡa

슬그머니 버스 줄에서 빠져나와서... 담배 두대를 빨고 버스 한 대를 그냥 지나쳤습니다...ㅜ.ㅜ

어제의 교훈... 무리하게 유행어를 따라하려고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