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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오늘 경미한 사고를 쳤다.

오늘 학교를 갔다가 집에 귀가할 시간을 훨씬 넘겨 오후 5시에나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전화연락도 없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12시가 좀 넘으면 들어와야 할 딸이 오후 3시가 되어도 안 들어오니 걱정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눌은 발만 동동 구르고 걱정만 할 뿐, 실질적인 액션이 없다.

영계는 일단 아이와 친한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물어 보았다.



아이들에게 들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어떤 아이가 자기의 생일 파티에 초대를 하였고,

아마도 생일파티에서 점심도 얻어 먹고 어디선가 모여서 놀고 있는 모양이다.



집에 계시는 부모가 걱정을 할 것이란 것과 집에 전화를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친구들과 모여서 정신없이 놀다보니 머리속에서 지워진게 분명하다.



초딩 4학년이라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다.

충분히 그럴만한 나이다.



생일파티에 초대한 아이의 전화번호는 갖고 있지 않아서 영계는 아이의 학교까지 찾아가

당직선생을 찾아뵙고 아이들 반의 비상연락망을 뒤져 생일파티에 초대한 아이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결국 딸내미를 찾아냈다.



영계의 마눌은 화가 나서 딸아이에게 당장 들어오라고 소리를 쳤고, 다시는 생일파티에 못 간다는 둥,

놀이터에도 못 나가게 한다는 둥 엄포를 놓았다.



딸내미는 육체적으로 얻어터지지는 않았지만 제 어미한테 거의 떡실신될 정도로 정신없이 혼나고

심한 데미지를 입었다.



영계가 보기엔 어린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라 생각했고, 혼나는 아이가 불쌍하였다.

영계를 비롯한 그 나이때의 사내아이는 그보다 훨씬 더 크고 돈이 많이 깨지는 사고를 치곤 하였다.

주로 학우를 폭행하는......

지은 죄에 비해 너무 혼나고 있다싶은 딸내미를 위로하고자 따뜻한 멘트를 몇 마디 던졌다.








































"**야. 엄마한테 혼나고 홧김에 가출하더라도 지금은 추우니까 봄되면 나가는게 좋겠다"




"네 진짜 엄마, 아빠 찾아가려면 성산대교 밑으로 가봐, 거기서 널 줏어 왔으니까......아직도 네 진짜 엄마,아빠가

 거기 계실지 몰라"


















딸내미가 방황하는 청소년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한 의도밖에 없는데......


그리고 엄마한테 떡실신된 딸내미를 위로한 것밖엔 없는데......






이노무 딸내미는 왜 나한테 지.랄.거.리.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