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운전하다가 정말 죽을뻔한 경험을 했습니다.

골목길에서 도로쪽으로 진입하려고 좌측 깜빡이 넣고 들어갔는데..
뒷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차 2대가 보이는 것이였습니다.

편도 2차선 도로였는데..
2개의 차선에서 서로 드래그를 벌이는것이였는지...
엄청난 속도(80~100km 이상)로 오고 있더라구요.

내쪽에 있는 차선(2차선)의 차가 피할려고 해도
비슷한 위치와 속도의 왼쪽 1차선에서 차때문에 차선을 바꿔 피할수도 없는 상황.

그 순간 내 차는 반정도 차선에 대각선으로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내 얼굴과 눈은 뒷쪽에서 달려오고 있는 차를 향해 있었습니다.
속도를 내서 차선으로 완전히 진입하려고 하더라도 모자라는 시간으로 느껴질만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빠르고 짧은 다가오는 2~3초의 순간이 2~3달 정도로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짧은 순간의 찰나에 드는 생각 하나..


'죽었다. 적어도 차가 반파 당하겠네.........."


딱 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현실에서는 만화처럼 수많은 기억과 생각들이 안떠올랐습니다.


브레이크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그차 운전자의 얼굴이 점점 선명하게 보입니다.


"끼이익~~~~~~~~~~~~~~~~~~~~~~~~~"


마지막 순간 살짝 눈이 감겼다가 
멍한 느낌에 눈이 떠집니다.


그차는...

내차 운전석 문짝 바로 앞 3cm 앞에서 겨우겨우 멈쳐 세워져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튜닝도 제대로 했나 봅니다.)



"후,,,,,,,,,,,,,,,,,,,,,,,,,,,,,,,,,,,,,,,유,,,,,,,,,,,,,,,,,,,,,,,,,,,,,,,,,,,우............................."



그 차 주인과 저는 누가 먼저랄꺼 없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한숨을 내쉬며
몇초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네요. 

살았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나니..
욕이 절로 나옵니다.

"(%&^*^$#%%#%#{># 미쳤냐!! 죽을려고 환장했어?!!!!"


그 차 주인도 자기가 잘못한줄 아는지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더군요.

1차선에서 드래그를 벌이는 그 놈 차도 내차 몇 미터 앞에서 차를 세워놓고 뒤를 쳐다 보고 있네요.



그 놈에게 욕을 실컷해주고 집에 다시 가는데..

조금후... 아까의 상황이 천천히 떠오르면서.. 

등짝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멍하니 운전대를 잡고 있더군요.


운전하면서 이렇게 무서운적은 처음인듯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