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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때 한번 엄청 아팠던 적이 있거든요..
뭐.. 입원하고 그럴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이 아프고 약도 먹고 그랬었는데..

암튼.. 어느날 아침 학교를 도저히 못 갈 정도로 아팠어요..
(나름.. 왠만해선 빠진적 없는데.. 처음 빠져본 것 같다는..)
그래서 계속 자고 낮엔가 조금 괜찮아지면서 몸을 일으켰는데..
이마에서 뭐가 툭.. 하고 떨어지는거에요..
봤더니.. 물 묻힌 굳은 휴지뭉치..

발밑 언저리를 보니..
그때 아주아주 꼬꼬마였던 우리 막내동생이 잠들어 있더라구요..
나이차 많은 동생.. 열났을 때 수건 올려준 적 있었는데..
나름 흉내내느라 휴지로 대신 했던 우리 꼬마동생..

보자 마자.. 괜시리 눈물이 나 엉엉 울면서..
동생깨워 제대로 눕히는데..
잠결에 우는 누나보고.. "많이 아파?" 라고 묻는 동생 때문에.. 또 엉엉..

그렇게 어린 꼬마가..
올 겨울 쯤엔 군대를 갈 것 같아요..
그 생각만 하면 벌써 마음이 짠해요..

날씨도 끈적이고.. 컨디션도 별로인 요즘..
그냥 어렸을 때 기억이 나네요.. 그녀석 그땐 참 귀여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