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앗...베팍 입성 하루만에 임수정님하를 제 닉 앞에 모시는 영광을 맞이합니다-

네, 압니다...그래봤자 독거인생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좋은걸 어떡합니까?

아이콘이라도 슴슴한 처자분으로 모시고 싶은 겁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VIP석에 초대됩니다.

아버님이 현직에 계실때였는데, 매년 초대장 2장이 날라옵니다.

부부동반 모임은 술자리만 좋아하시는 분이라, 제가 대신 여친 히메랑 다녀오기를 밥먹듯 합니다.

중요한건 매년 동반자가 바뀝니다.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저의 무분별한 연애질에 대한 댓가로

지금 독거로 처절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티켓이 좋은게, 배우 및 감독들이랑 같이 앉고 (좌석지정), 나중에 축하연까지 갑니다.

입장할때 프로그램 나누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싸인 및 사진촬영 능력껏 가능합니다.

2004년에도 가게 됩니다. 당시 장화홍련에 출연했던 문근영양과 임수정양이 입장합니다-

오라가 비추기 시작합니다...그 전까지 팬이에요-라고

아양떨던 이미연 누님을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눈에서 레이져 나올거 같지만,

저 어린여자 좋아하는 그런 대책없는 독거입니다...우르르 몰려갑니다...

먼저 어린 근영양에게 추근덕입니다. 연기 넘 잘하세요 꺄르르-

여기 싸인 좀. 우리 사진도 좀. 매니저가 제지합니다.

아차. 그 옆에 보니 수정양이 보입니다. 제 우악스런 팔로 손목을 비틀면,

마른장작 부러지듯 꺾일 것 같습니다.

제가 묻는 말에 조근조근 답해줍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저랑 사진 한 장 같이 찍으실래요?" 두근거리며 답을 기다리는데,

흔쾌히 좋답니다. 매니저 보기 전에 빨리 찍잡니다. 미니홈피에는 올리지 말라 당부합니다.

여친님께 잽싸게 카메라 넘겨주고, 그녀의 어깨를 감쌉니다...플필에 나오는 키 168에는 한참

못미칩니다...맨 살의 감촉이 알싸합니다. 여친님 눈빛이 무섭지만, 외면합니다.

매니저가 오더니 데려갑니다. 그래도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내내 좋아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불곰이 될 것 같았습니다.

식이 끝났습니다. 같이 축하연 가기로 했던 여친님하가 무언가 삐졌는지, 집에 간다고 보챕니다.

결국 투닥거리다 헤어졌습니다. 사진은 한 장 남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여친님의 화는 오래갔지만, 사진을 보노라니 왠지 뿌듯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그리고 메모리 카드를 옮기기도 전에, 식 다녀온지 며칠 후에 카메라를 잃어버립니다.

수정양과 어깨동무하고 입 헤벌쭉 거리고 찍은 사진부터, 이미연 누님, 유선씨랑 찍은 사진.

송강호 형님. 안성기 형님이랑 찍은 사진 모두 날라가 버립니다.

여친님은 양동근이랑 찍은 사진, 원빈이랑 찍은 사진 날라갔다며 이단 옆차기를 날렸습니다.

카메라와 함께 제 추억과 수정양도 멀리멀리 떠나갑니다...ㅜㅜ

그저 안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