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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의 클라브생 음악, 다섯 번째 글입니다. 앞서 올렸던 글은 아래에.

클라브생 곡집 제 1권 (1713)
1. Ordre 1
2. Ordre 2
3. Ordre 3
4. Ordre 4, 5


쿠프랭의 프랑스 바로크 음악에서의 위치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notes inégales 이라는 말-무슨 뜻인지는 묻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나을지도ㅡ,.ㅡ;;;-로 대표할 수 있는 그 동네 특유의 표현 양식을 이분이 확립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저런 이론적인 요소를 취합하여 내놓은 논문 형식의 작품집이 바로 아래 소개하는 '클라브생 연주 기법'(1716)이라는 곡집입니다.
총 8개의 전주곡과 알르망드 한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대단히 짧은 곡이지만 끝보이지 않는 일렁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을 주는 곡들이지요.

이듬해인 1717년에는 클라브생 곡집 제 2권이 출판되었는데, 지난 번에도 언급했다시피 전통적인 모음곡의 양식을 거의 완전히 버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곡에 매우 자유로운 제목이 붙어 있는데, 도대체 '신비한 바리케이드' 같은 제목을 어떻게 상상해 냈는지 참으로 아햏햏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곡들을 소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프랑스어로 된 제목을 우리 말로 바꾸어 부르기ㅡ,.ㅡ;;;

이지요. 대부분 관사 La + 형용사 형태인데, la가 여성형 관사라 하여 한때 'xxx한 여인'이라 부르는 게 대세였지만, 그것보다는 la 뒤에 pièce 가 생략된 걸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가 싶네요.

나름대로 프랑스어 사전 뒤적거려가며 제목을 붙여 보았지만, 솔직히 신뢰성은 ε 정도일 듯합니다. 프랑스어에 능통한 베티블루님이 조언을 주시면 감읍하겠습니다만 언감생심ㅠ.ㅠ

어쨌든 2권을 여는 첫 곡인 모음곡 6번은 B♭장조로 되어 있는데 이쪽 업계에서 이 조성은 여유, 한가로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곡 역시 대부분 '전원'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 붙어 있는 매우 따사로운 모음곡이 되겠습니다...

François Couperin

클라브생 연주 기법 L'Art de Toucher le Clavecin


Prélude No.1 F Major                 Prélude No.2 d minor                 Prélude No.3 g minor


Prélude No.4 F Major               Prélude No.5 A Major              Prélude No.6 b minor


Prélude No.7 B flat Major          Prélude No.8 e minor               Allemande c minor


Noëlle Spieth


Second Livre de Pièces de Clavecin

Sixième Ordre

1. 수확하는 사람들 Les Moissoneurs        2. 편안한 권태로움 Les Langueurs tendres       3. 지저귐 Le Gazouillement               


4. 베르상 La Bersan           5. 신비한 바리케이드 Les Barricades Mystérieuses           6. 외양간 Les Bergeries


7. 뜬소문 La Commère              8. 모기 Le Moucheron


Michael Borgst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