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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까지가 연휴인데 커피 한잔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인터넷 헌책방에서 책을 왕창 질렀습니다. 

오늘 구입한 책 중에 가장 큰 수확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 인류학>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작으로는 <슬픈 열대>, <야생의 사고>, <신화학>이 번역되어 있지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책이 <구조 인류학>입니다. 1983년에 종로서적에서 번역되었지만 절판된 이 책은 아직 재번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천정부지로 헌책값이 올랐는데 어떤 책방에는 3,800원에 나온 이 책이 4만 9천원까지 하더군요. 저는 원가에서 200원 많은 4천원에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1,2 완간)을 구입했습니다. 최근에는 이 책은 6권으로 분책해서 재출간되었는데 이 경우 10만 300원, 알라딘 할인가로 하더라도 92,700원입니다. 저는 합본된 책으로 21,500원에 구입했네요.

그리고는 영화관련 서적들을 구입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 관련 서적은 노년에 영화 관련 개인 도서관을 꾸밀려고 구입하는 거지요. 그런데 솔직히 함량 미달의 영화서적까지 구입하혀고하다보니 점점 '알거지 프로젝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책 중에 그래도 기대되는 책은 영화 평론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논쟁에 휩싸이자 과감하게 평론가를 그만두고 목수가 된 이정하씨의 <영화와 글쓰기>입니다. 6,500원던 책을 4천원에 구입했는데 책상태가 그다지 안좋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좀 좋은 상태의 책을 구입했어야 하는데 같은 책방에 있어스리 그냥 챙겨넣어버렸네요.

<한국시나리오선집>은 제가 계속 모으고 있는 시나리오 책들입니다. 시나리오작가 심산씨의 말대로 시나리오 서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이론 서적이라기 보다는 실제 시나리오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들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죠. 요즘 시나리오 책들을 모으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책들의 가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입한거는 <2004년 시나리오 선집 (하)>(이 책에는 <아는 여자>, <알포인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인어공주>, <태극기 휘날리며>가 실려 있습니다)와 <2005 한국시나리오 선집(상)>(<그때 그 사람들>, <너는 내 운명>, <말아톤>, <연애의 목적>, <오로라 공주>가 실려 있습니다) 입니다

각각 9,800원의 책을 4,900원에 구입했습니다.

다음 책은  별로 기대 안하는 책들입니다.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는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던 장소를 탐방하면서 쓴 기행문입니다. 이미 <오태진, 이동진 시네마 기행>(최근 <낮선 거리에서 영화를 만나다>로 재출간)와 이철승의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가 나와 있어서 그냥 무덤덤 합니다. 여담인데 이동진씨가 최근 재출간한 <낮선 거리에서 영화를 만나다>는 먼저 간행된 이철승씨의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의 제목 카피 같습니다. 좀 더 창의적인 제목을 사용해 보시지..

그리고 <영화가 사랑한 사진>은 아트 북스 출판사에서 내놓고 있는 시리즈지요. <영화가 사랑한 미술>, <패션이 사랑한 미술>, <카피 라이터가 사랑한 소설> 등이 있는데 다 고만고만한 책들이죠.

암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이런 저런 책들을 구입하다보니 추석만큼 풍성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