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저는 인생에 참 굴곡이 많았습니다

홋홋...지금도 참 굴곡이 많지만

학교시절 수많은 짜잘한 사고에

재수생 시절...

군 시절...

지금도...ㅠ,.ㅠ

근데 무엇보다 가장 다이나믹한 일은 재수생시절 가출을 한 것이었지요

어쩌다가 식목일 전날 4월 4일 친구가 소주를 마시자고 하더군요

집 근처에서 만나게 되서 츄리닝을 덜렁덜렁 입고 나갔는데

당시 술을 잘 마실줄도 모르는 터라 만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집에가서 당당하게 초인종을 띵동 띵동 눌러댔지요

술마시고 열쇠도 없으면 좀 불쌍하게 문을 두드리던가 누나한테 전화를 해서 열어달라고 해야 되는데....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들어간 저를 목격한 저의 오마니께서는

"재수해서 대학갈거라는 놈이 이렇게 늦게까지 술이나 마시고... 이럴 꺼면 집을 나가라!!" 라는 불호령이 떨어지셨는데

보통때는 이러면 현관에 불쌍하게 서서

"잘못했어요....."라고 사정을 해야 되는데 술기운에 왠 호기가 들었는지 그 길로 가출을 단행하고야 말았습니다

막상 어디 갈데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가출을 단행하고야 말았습니다

태어나서 19년동안 부산에서만 살았기에 서울에 한번쯤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집근처 해운대역에서 출발해서 청량리역까지 12시간만에 가는 통일호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수중에 돈이 없던 저는 제일 가까운 역으로 가는 1600원짜리 기차표를 끊어서 서울에 가기로 했고

막상 청량리역에 가본적은 없지만 그곳에 가면 왠지 무임승차한 것이 발각되고야 말것 같아서

서울에 가기 전에 작은 역에서 내린 후 도망을 가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집에서는 엄청 걱정하셨겠지만

핸드폰은 꺼져버리고 일단 기차에 몸을 싣고 속편하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가 6시간이 걸려 영주쯤에 도착했는데 술을 깨고 정신이 맑아 지면서 내가 당최 무슨 짓을 했는지 조금씩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도중에 내려어떻게 하기고 그렇고 계속 기차안서 역무원들의 표검사가 있을 때마다

화장실로 도피행각을 벌이며 어딘가 서울 근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작은 역에 내렸는데 역무원이 역을 지키고 있더군요

흠.......무임승차시 30배의 과징금이 있다고 들은지라 우사인볼트보다 빠른 속도로 역을 통과하고

뒤에서는 뭔가 나를 부르는 듯한 호각소리가 들렸습니다

홋....저의 첫 가출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역에서 수백미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열심히 뛰엇습니다 홋홋

당시 식목일인지라 서울밖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차들이 참 많더군요

불쌍한 표정으로 (물론 그런 표정짓지 않아도 불쌍해 보였을 거지만) 히치하이킹을 해서 서울로 들어온 후

모 학원에서 재수생활을 하는 친구를 불러 소주를 한잔하고 용기를 내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지요

홋.....서울에 있다고 이왕 서울온거 어디 여행이라도 좀 하고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가출이 아닌 여행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막상 가출은 꼴랑 기차안에서 12시간이었네요...ㅋㅋ

지금은 뭐....가출 따위는 안할 나이가 되었군요..ㅋㅋㅋㅋㅋ




재탕을 하더라도 트랜드에 따라가야 겠네요 홋홋

가출해서 대만은 못 갔지만 이정도는 해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