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일차

아는 여자사람에게 한밤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야 너 야구한다고 했지? 포지션이 뭐냐"

"이것아 내가 중견수라고 몇번을 말했냐. 이 밤중에 뭐냐"

"지금 옆에 아는 교포 영어강사가 있는데 대학 때까지 미쿡서 야구를 했는데 요즘 야구하고 싶어
 환장한다. 그래서 너네팀 소개해 주려고"


귀가 번쩍 했습니다. 선출 1명이 뛸 수 있는 3부리그에서 뛰는 우리팀은, 중요한 경기가 되면
상대방의 선출4번을 눈물을 머금고 경원 한적도 여러번 있으며, 투수 출신 선출에게 막혀서
우승이 좌절되는 등 항상 어려운 경기를 해왔습니다.

"그래 올라가서 보자"(저는 이때 시골 큰집에서 요양중)


-2일차

올라가자 마자 ASAP 약속을 잡았습니다. 구단측에서는 베팍 모 유져가 같이 나갔으며 선수 측에서는 소개녀, 소개녀친구(현재 선수의 학원근무), 선수(한국말 임파서블)

선수친구 교포(한국말 초큼 파서블) 이렇게 4명이 나왔습니다.

신상 명세는 이렇습니다

이름 : Eric Mc ****
나이 : 24
경력 : 9살 때부터 야구시작, 양투 양타
         고교 떄 좌완 피처였으나 어깨 부상 후 우투로 전환, 숏, 중견수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선수 경력
         메져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특이사항 : 교포는 교포인데 입양아이며 한국에 친부모 찾으러 2년간 머물계획(이미 찾음)
               

의외의 대어에 저는 흥분할 수 밖에 없었고, 에릭 또한 2년간 접었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

나며 새벽 3시까지 소개녀들은 망부석처럼 앉혀두고 맥주 소주를 번갈아 빨았습니다.



-3일차

그녀석을 데릭 한강에 갔습니다. 빈 축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타격도 해보고 그러는데

우투로 던지는 공에 미트가 날아갈듯. 제가 130 넘는 공을 타석에서 본적이 딱 두번 있는데

130은 확실히 넘고 중반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100% 제 느낌)

단, 제구가 안되서 바로 투수는 못쓸듯;;(사실 매너상 등판 시키면 안됨)


 어야둥둥.. 불행한 과거를 가진 한 청년이, 부모님의 나라에 와서 좋은 추억중에 하나로
 우리팀에서의 야구가 남게 되길 바라며,...


PS 둘이서 신나게 공던지고 놀고 있는데, 한강 짭새들이 오셔서 제지했습니다.
    이유는 "여기는 야구장이 아니니 야구하면 안된다"

    제가 지랄 지랄 해봤지만 뭐 언제나 그렇듯 안하무인이고, 우리는 야구를 접었습니다.

    제가 영어는 짧지만 이 한마디는 확실하게 해줬죠.

   Korean police is not police these day.
  
   They are just dog of president.

   무슨 말인지 알아먹었는지 모르겠으나, 씨익 웃더군요.


PS2. 운동 끝나고 그녀석 집에 샤워하러 갔다가 본 그녀석의 블로그에는 스프링캠프 떄
        사진이 있더군요, 같이 사진에 나온 배경은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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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돌이, 짐 에드몬드 였습니다. 카디널스 스프링에 갔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