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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에서는 세계 영화인들에게 "당신은 왜 영화를 만드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무려 7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했습니다. 여기에 인상적인 답변들을 골라봤습니다.

<지옥의 묵시록>, <원 프롬 더 하트>로 쫄딱 망하고 <아웃사이더>, <럼블 피쉬> 등의 영화를 찍던 코폴라의 궁상스런 답변. 
영화 <록키>에서 에드리안이 "당신은 왜 권투를 하나요?"라는 질문에 록키가 한 답변으로 대신한 베르톨루치의 재치넘치는 답변.
은퇴하고 연극에 몰두하는 사람에게 뜬금없는 질문은 왜 하냐는 투의 잉마르 베리만의 퉁명스런 답변.
그 중의 압권은 영원한 영화의 최전선 장 뤽 고다르의 도전적인 답변입니다.

프란체스코 로지 감독(1922~, 이탈리아)

"왜냐하면 한편의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하나의 인생을 산 것 같기 때문이다."

스티브 스필버그(1947~, 미국)

"나는 영화만큼 잘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1939~, 미국)

"내가 영화를 만드느라 짊어진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 나는 영화를 만든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1933, 폴란드)

"나도 그걸 내 자신에게 묻고 있다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 이탈리아)

"왜냐하면 나는 노래를 부를 줄도 춤도 출 줄도 모르기 때문에.."

잉마르 베르이만(1918~2007, 스웨덴)

"저는 이제 영화를 만들지 않는데요.."

장 뤽 고다르 감독(1930~, 프랑스)

"<당신은 왜 영화를 만드는가?> 따위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려고 영화를 만든다"

 
다음은 <리베라시옹>의 저 인터뷰 외에 제가 알고 있는 영화와 관련된 인상적인 어록입니다.

허우 샤오시엔(1947~, 중국)

"영화는 내가 세상을 대하는 예의입니다"

왕가위 감독(1958~, 홍콩)

"나는 번번이 여기서 마지막을 맞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영화는 나를 다시 시작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