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영화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영화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활동사진 수준이지요.

제게는 정말 꿈이었기에 시나리오와 연출, 섭외까지 거의 모든 걸 저혼자 도맡아서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 팀의 일원 중에 정말 싸가지 없는 여자가 한명 있었다는 겁니다.

이 사람 모든 걸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시나리오 회의를 마치고 시나리오가 다 결정되어 영화를 찍고 있는 중에 트집을 잡는 겁니다.

"이거 맘에 안든다.. 이건 왜 이러느냐??"  그렇다고 다른 대책을 내놓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촬영날에는 빈둥 빈둥거리면 딴짓하고, 촬영을 하는 도중에 "약속 있으니 빨랑 가야한다.. 빨리 찍자"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많이 상해도 꾹 참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울 마눌과 같이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내가 화를 내면 마눌에게까지 피해가 갈까봐였지요.

평소에도 남 씹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이었기에 저도 조심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근디 결국 문제는 터졌습니다. 심사(우리 영화는 연수의 일부로 영화를 만들어서 제출하는게 과제였습니다)를 앞두고 편집에 열을 쏟아야 하는 판국인데.. 이 여자가 심사 하루 전날 편집을 하자는 겁니다. 저는 좀 빨리 서두르자는 주의였지요.

이 여자 하는 소리 "아니 이거 만들어서 국제 영화제 나갈건가요? 그냥 점수만 잘 받으면 되지.. 참 유달스럽네요!!"  정말 눈이 뒤집어 지겠더군요. 이 여자 대학원에서 영화 전공을 하는 사람인데 이런 말을 하는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그래서 저도 대판 쏘아 붙였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되면 더 이상 같이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지요.


결국 영화는 심사 하루 전날 제가 참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편집이 이루어졌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심사를 맡은 독립영화감독이 "미장센이 매우 뛰어나다"라고 호감을 표시했다고 하네요.

저는 그 영화를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찍혔는지를...  간간히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여자가 저를 엄청 씹고 다닌다는 겁니다. 그 여자의 입에 그려진 제 모습은 거의 정신병자 수준이더군요...그건 무시해도 좋아요.

참 열 받는 거는 우리 애랑 마눌이 커피숍에 갔는데 옆 자리에 그 여자가 있었나봅니다. 
애가 "이모 이모"하면서 아는 척을 해도 눈하나 까딱 안하고 모르는 척을 하더군요.

그때 결심을 했지요. "내가 너를 인간 취급하면 사람이 아니다"

암튼 저도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혹시 제 영화 복사해 놓은 것 있으면 좀 줄 수 없냐고 연락을 취했지요. 흔쾌히 허락을 받았는데....  소식이 없어서 다시 연락을 해보니... 갑자기 줄 수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유는 컴이 고장나서 날려버렸다는 거죠. 또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이야길 하고...

아마 그 여자가 입을 맞추어 놓았나 봅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 혹시 심사를 맡은 독립 영화감독이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싶어서 그 분에게 연락을 취하려는데...... 


얼마 전에 소식을 듣기로 그 감독이 내가 말한 여자랑 사귄다는 겁니다.

ㅆ ㅂ... 정말 징글 징글하게 한 여자가 앞길을 막네요..

울화가 터집니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