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갔다와서....
- 작성일
- 09-08-15 22:40
집이 해운대 근처라지만 바캉스철에 해운대 안가본지는 4, 5년은 족히 된 것 같네요.
평소에 고향에 오면 해운대 바닷가에서 산책도 하곤 하는데
바캉스 철에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안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휴가 주간이었고..... 고향이 아니라 부산에 놀러왔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에 있었던 터라 해운대에 갔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골목에서 만난;;; 동네 친구랑 갔습니다.
해운대야. 그동안 무시해서 미안해.
축복받은 도시... 지상 락원이 여기로구나...;;;;;
음... 그냥 쉽게 말해서
홍대거리를 걷는 겁니다.... 근데 거리를 걷는 분들 대부분이 비키니 수영복을;;;;;
뭐 믿지도 않으시겠지만
저와 친구는 힘들어서 30분만 걷다가 철수했습니다;;; ㅠㅠ
아.
원래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라... 흠
해운대가 정말 많이 달라졌더군요.
예전에-10여년전;;;-는 해운대란 곳은 물놀이를 즐기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해변을 끼고있는 도심? 같은 느낌이더군요.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대부분 젊은이들이고
여름에는 백사장 근처에서 -기획된 것이긴 하지만- 힙합, DJ 공연이 있고....
해변가에 늘어져있는 호텔에서는 의자를 밖에 깔아두고 바베큐 파티를 하고.....
요트 경기장 부근에서부터 이어진 주상복합 건물의 상가는 고급 레스토랑, 커피숍이 즐비.....
(해운대 바닷가엔 스타벅스가 3개;;;)
호텔에는 나이트와 클럽이 밤마다 성업을 이루고, 요즘엔 화려한 파뤼까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 편의시설도 많고, 놀거리 즐길거리도 많아져서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정이 잘 안가네요.
중`고등학교 시절 한 밤에 놀러와서 노닥거리곤 했던 그 해운대가 아니더라구요.
해변가엔 포장마차가 죽 늘어서있었고 초상화 그려주는 아저씨도 있었고.....
폭죽파는 아줌마도 있었는데;;;;
인근에 원래 엄청 넓은 공터와 컨테이너 하적장, 조그만 비행장이 있었 곳도 있는데....
친구들과 연날리고, 농구하던
그 곳에는 아파트가 쑥쑥;;;모두 건물이 쑥쑥;;;;
신세계 백화점, 롯데 백화점, 홈플러스는 2개;;;;, 코스트코까지;;;;;
모두 사람들이 복작복작거리고
거리엔 고급 외제차들이 눈에 밟히고
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
개인적으로 강남이나 하다못해 홍대 정도만 가도 머리가 아프고 이질감을 많이 느끼는
그런 촌놈이라 ㅠㅠ
고향의 이렇게 바뀌는게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네요.
어른들은 참 좋은 동네가 됐다고도 하시는데
우리집 살림이야 혜택은 커녕 위화감만 커져갈 살림?
도곡동 바라보는 포이동 주민 심정이니깐;;;;
여튼 해운대가 참 근사한 곳이 된 것 같긴한데
어릴때부터 인근에서 뒹굴거렸던 한 사람으로서는
뭔가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는 동네가 된 듯해서 약간은 서글프네요.
ps. 해운대 구청은 여름에 모델 알바 푸는겁니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신인류의 향연같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