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절대 동의하지 못하는 용어지만,

만약

'귀족노조'라 불리는 우리나라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들의 가입을 허용하고, 여타 노조의 파업에 적극적 연대를 했다면

'귀족노조'라는 말을 서민들 입에서 들었을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찌에 연대해서 저항하지 않았을 때 결국 나에게 칼 끝이 겨눠졌다는 시가

여기에도 올라오곤 합니다.

지금 쌍용차에 연대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겠지요.

동일한 입장에 서 있다는 자각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연대지만

다수의 서민들은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모습에서

동일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란 생각보단

그동안 나보다 월급도 많이받고 잘 살던 노동자들이라는 생각을 더 쉽게 할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귀족노조'따위의 수사가 먹혀들어가고 있는거구요.


이 악순환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말 해결해야한다면

자신들의 문제인 것 처럼 지금이라도 현대차, 대우차가 대규모 지지파업을 실시해야하고,

다른 산업의 노조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선 고립된 싸움이 매번 반복되겠지요.

연대해달라고 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고 사람들을 설득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겁니다.

연대를 몸으로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쌍용차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예전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을 버렸던 현대차의 악몽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