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비가 조금씩 멎고 있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화창하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맑은 햇살처럼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따사로운 기운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개이지 않은 하늘마냥 꿉꿉한 기분 속입니다.

최근들어 인생의 goal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초, 중, 고등학교때는 남들 다하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잘(튀기)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요. 그냥 하는겁니다. 쥐 떼처럼.

그냥 쟤도 하니까. 어? 얘보단 잘하니까. 엥? 걔보단 잘하고 싶으니까.

그렇게 그냥 살았습니다. 아메바처럼 생각의 회로를 닫고 말이죠.


대학교 때라고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다만 조금씩이나마 주체적인 고민(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습죠.

그러다 29살이 되었습니다.(빌어먹을 군대!) -_-;

2006년. 29살이 되니, 다시 떨어질라, 걱정되어 무리로 돌아갑니다.

아등바등.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부모님께 처음으로 '만족'이란 걸 드렸으니까요. 내가 하고싶던 것, 따위는 고민할 틈이 없었습니다.
도태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셈이죠.

정글에 사는 동물이 하루 끼니삼을 수 있는 음식을 구한 뒤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더랬죠. 내 상처 따위, 혹은 얻은 음식의 부패여부는 신경쓸 겨를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goal을 잃어버린 것 같은 황망함이 저를 휩싸고 있습니다.

남들 다 하는 길에 대한 회의와 나에 대한 부족한 성찰이 뒤늦게 나를 책망하는 듯 합니다.

뭐지? 나는 뭐 때문에 이리 살고 있지? 뭐하고 있는거지?

...

아직도 답은 보이질 않습니다. 안개 속에서 희미한 빛이나마 찾고 싶어 이리저리 고개를 저어 봅니다만, 안개는 계속해서 제게 몰려오네요.


제게 빛을, 작은 줄기를 보여주시겠어요? 이곳 베팍은, 제게 있어서 또 하나의 사회. 내가 배울 수 있는 수많은 스승이 기거하는 배움터입니다. 나누고 교류하고, 웃고 떠들고, 애도하고 슬퍼하며, 가볍고도 무거운.


여러분들의 goal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의 모티베이션은 뭐에요?

무엇을 바라보고 이 지루하면서도 거칠고, 괴로우면서도 우스운 인생을 버티고 계시나요?

여러분의 goal을 나눠주세요. 그 goal을 통해 다시 한 번 저를 다지고 싶습니다.

먼 훗날(혹은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