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 나이 32.
여자친구님 나이 31.

2000년부터 교제 시작. 햇수로 10년인건가...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_-;


별다른 우여곡절도 없고, 잘 만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약 5년전 여친 아버님이 소천하시고, 뒤이어 2년전 어머님도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로 이 아이가 이상해요.


의욕도 없고, 항상 힘들어하고, 술도 자주 마시고...
혹시나 싶어 인터넷으로 우울증 자가진단 해보라 했더니, 시급히 의사 만나라는 결과가...뜨네요.

이제는 걱정 수준을 넘어선 상태인데,

저희 집쪽에서 결혼 얘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이게 또 부담인가봐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도 '결혼여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그냥저냥 이대로 살아가는 건 별로라는 게 또 문제입니다.

저는 저대로 회사생활이 항상 재미가 없어 고역이고, 이래저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즐겁지가 않은데... 더군다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고민도 없으니... 참으로 인생이 지루합니다. 음... 삶에 대한 활력이 사라져버린 모양입니다.

참으로 신기한게,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활력의 부재가 다른 데도 영향을 미쳐, 취미생활(농구, 야구)도 시들시들... 친구들 만나는 것도 귀찮기만 하고...  저 자체도 고립되어 가는 중입니다.


(더군다나) 말하기 우습지만, 이리 오래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스킨쉽도 거의 없고(뽀뽀나 할까말까?... -_-;) 하다보니 여자친구와의 고나계가 '이거이 어떤 관계인건가', 회의도 오고...

고민이 넘쳐나네요.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던데... 완치가 가능한건지... 제가 또 도와줘야 할 건 뭘지...
결혼여부에 대해서도 고민인데... 인생의 미래에 대해서도 어찌 생각해야할 지...

자꾸 이런 문제로 투닥투닥... 예전엔 싸우지도 않던 문제로... 싸움은 아니지만, 서로 상처받게 되는 게 너무 싫네요. 하아. 말할 곳이 없어 그냥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