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섬나라의 위대한 작곡가
- 작성일
- 09-03-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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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영국은 지금도 그렇지만 꽤나 예전부터 유럽에서 손꼽히는 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유럽에서 변방의 위치에 있을 것 같았는데도 그랬다는 거지요. 르네상스 시절부터 나름대로 대작곡가도 여럿 배출하였고요.
존 다울랜드, 올란도 기본스, 존 태버너, 토마스 탈리스, 윌리엄 버드...
그러다가 바로크 시대의 헨리 퍼셀과 독일 용병(?) 헨델이 그 전통을 최고조로 빛낸 후 근 150여 년 가까이 다소 의아할 정도로 저명한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단지 소비지의 역할만 수행하게 되지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실로 오래간만에 등장한 대작곡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에드워드 엘가입니다.
사실 음악적으로 그에게 어떤 공로가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냥 유명하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지요. 이 정도는 말할 수 있겠네요. 실상과는 관계 없이 엄청나게 조작된 이미지이긴 하지만 '영국 신사'라는 이미지와 그의 음악은 상당히 많이 겹친다는 거. 음악 전체에 품위가 넘치는 걸 보면 '영국 신사'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 몰라도 엘가 자신은 상당한 신사였을 거라는 짐작이 듭니다. (어쨌든 '그의 등장으로 비로소 본 윌리엄스, 벤자민 브리튼 등의 세계적인 영국 출신 작곡가가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아마도 행진곡 '위풍당당'과 바이올린 소품 '사랑의 인사', 그리고 첼로 협주곡 정도, 하나 정도 더 추가하자면 바로 지금 나오는 '수수께끼 변주곡'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제시된 주제에 엘가 주변의 친구들의 이니셜로 각 변주곡의 제목을 정해 놓고 그 정체를 궃이 밝히지 않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 하지요.
'수수께끼 변주곡' 하나로 넘어가기 조금 아쉬우니 그의 대표작 '위풍당당 행진곡'을 추가하여 올려봅니다. 엘가의 품위 넘치는 음악으로 하루를 열어 보셔요.
Edward Elgar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a "Enigma" op.36
1. Enigma 2. C.A.E. 3. R.B.T. 4. W.M.B. 5. R.P.A. 6. Ysobel 7. Troyte 8. W.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