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그렇더라구요~ㅎ

뭐든지 정성이 중요한법이죠.

저도 영화수업 시간에 영화장면 틀어주면서 이건 이래서 정말 뛰어난 장면이고 유명한 거다,라고 해도
아무런 감흥이 안 생겨서;;;
그냥 보다보면 취향이 생기고, 이런 저런 면에 관심도 가고..그렇더라고요. ^^

추천합니다.,,,취향은 다 다른거죠..

["가리지 말고 영화를 봐라. 나쁜 영화도 함께 보지 않으면 좋은 영화를 보는 안목이 생기지 않는다"]

영화 뭐 재밌을라고 보는거 걍 재미난거 재미있게 보면 되죠 뭘..

뭐든 편식은 금물이지요..
다만 예술영화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는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좋은 영화 혹은 나쁜 영화의 구분도 엄연히 의미있는 작업이니까요.

예술 영화가 가지는 가치를 평가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그들의 가치는 그들 영화에서만 찾을 수 있는게 아니라 오락 영화들을 많이 봄으로서 드러날 수 있다는 거지요.

음. 그런 의도에서 말씀하신것은 알겠는데..
오락영화'만'봐서는 또 그런 것을 알기 힘들지 않을까요?
오히려 오락영화만 보면 '예술로서의 영화'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더 힘들지 않을까요?

당연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하스미 시게히코가 '가리지 말고 다봐라'라고 한거지요.

어떤 영화를 권할까? 하는 문제는 그런 점에서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에게 지가베르토프의 영화를 보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ㅜ.ㅜ
한편 그렇다고 오락영화만을 봐서는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게 되고...

이렇게 정리하면 되나요? 영화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쉬운 영화를 추천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고 어느정도 내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예술영화를 추천하고..

다시말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져야하는 추천법..쯤 되겠네요..

사실 어렵게 볼려고 해서 그렇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추천을 권하는 분에게 "평소에 즐겨 보시고 좋다고 생각하시는 영화가 뭡니까?"라고 한번 정도 물어보면 됩니다. 영화 좀 봤다는 사람이면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대강 견적이 나오지요.

그렇지도 않고 본문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걸작 순위 리스트를 소개한다면(추천자가 그걸 원한다면 모를까)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편파성은 영화광들 사이에도 있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그의 정신적 스승인 앙드레 바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바쟁의 이 말이 저는 참 좋더군요.

1958년 영화잡지 <까이에 뒤 씨네마>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와 미조구치 겐지에 대한 지상 논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혈기 방장한 젊은 영화인들은 미조구치를 찬양했지만 구로사와를 서구 미학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폄하했습니다. 이에 선배격인 앙드레 바쟁이 프랑소아 트뤼포에게 충고의 편지를 보내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과 다시 한번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를 보러 갈 수 없어 아쉽군요. 나는 당신네들 만큼이나 미조구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게다가 훨씬 더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에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를 또한 좋아하니까요. 밤을 알지 못하고서야 어찌 낮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만일 누군가 미조구치를 사랑하기 때문에 구로사와를 미워한다면 그의 이해력은 지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미조구치를 무시하고 구로사와를 찬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장님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조구치만 숭배하고 구로사와만 무시한다면 그는 애꾸눈일 것입니다. 예술을 총체적으로 보면 명상적 특징과 표현주의적 특징이 있는 것이니까요

근데 '오락영화에 대한 기호'라는 것 자체가 사실 종잡기 힘들지 않나요?
어떤 분들은 스타워즈같은 영화보고 재미있다고 하기도하고..또 어떤 분들은 재미없다고 하기도하고..
그런점에서 상대반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을때 즉 특별한 기호가 없을 때 그것에 대해서 특정한 영화를 제시하는 것은 일종의 영화(사)에 교육일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알투님 말처럼 평소 어떤 영화를 즐겨보는가가 답이 될수도 있겠지만 평소 영화을 보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또 간단치 않게 되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렇습니다. 한편만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 몇편을 추천해주지요. 그 중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면 그 분의 취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요.

제 경우에는 영화를 가지고 상대방을 교육시킬 의도는 전혀 없기에 "이 영화는 니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 이런 소릴 잘 안합니다. 영화를 평소에 안보고도 지낼 수 있는 분(= 영화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이 제게 추천을 원했다면 제 경우에는 그냥 보지 말라고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영화가 정말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거던요. 영화를 볼 시간에 그 분이 소설이나 연극, 미술이나 음악 등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 영화는 그것들보다 결코 위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펑크님과 올만에 나누는 대화인데 안타깝게도 내일 출근 땜시 오늘은 요기까지 대화를 나누지요. 댓글로 하실 말씀 달아 놓으시거나 쪽지 보내시면 (평소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해 답글을 달겠습니다^^

ㅎㅎ 결론은 역시 상대의 취향을 봐가면서 추천을 해야한다쯤으로 다시 귀결되는 듯하는군요.

그런데 영화가 정말 위대한 예술인것 같지 않다라는 알투님 의견은 좀 의외네요.
예술에 위계질서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문학이 위대한 예술이냐..미술이 위대한 예술이냐
음악이 위대한 예술이냐라는 논쟁은 좀 무의미해보이는데 말이지요.
다시말해 특정한 예술장르가 위대한 예술이라는 기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영화라는 예술에 대해서도 그것이 위대하다 혹은 위대하지 않다라는 논쟁자체는 좀 불필요해 보이는데 말이지요.

p.s. 뭐 오래 끌만한 주제인것 같지는 않네요. 편히 주무세요..^^

나쁜 영화까지 볼 시간과 돈은 안 돼서 집에서 일드 다운받아보는 1인
(일드는 DVD도 안 나오니까 마음놓고 다운 받아도 되고)
그런데 나쁜 영화보단 일드가 훨 낫더군요
일판 하얀거탑 추천

그냥 극장에 가서 앉아 있으믄 왠만하믄 재밌던데 ㅋㅋㅋ

좋은 글이네요. 재미있고 좋으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