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씨가 그렇게 현실감각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방선거가 시기적으로 상당히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민주당 압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대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이 전향적 자세만 취한다면... 여론에 밀려서라도 국민참여당이나 진보신당은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모든 건 민주당에 달렸죠.

노회찬씨가 저렇게 큰 소리 치는 것도 우리 뜻도 반영해달라에 가까울 것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처음부터 연합하자느니 하면 들어줄 것도 안 들어줄테니...

일종의 주도권 싸움이죠. 대연합을 할 경우 지분이 작은 진보신당으로서는 끌려다닐 수 밖에 없죠. 그러니 이런 식으로 선수쳐보는게 아닌가 싶네요.

언제는 관심이나 있었나 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보면 진보신당의 이름도 알려지고 점점 영향력도 커지는 것같기는 하더라구요^^

정치인의 어떤 발언은 그 사람의 변함없는 평생의 소신을 내뱉는다기 보다는 현실적인 계산의 반영일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시민 전장관의 경우 과거 여당이었던 열린당시절에는 선거전략이 <사표론>이었습니다. 즉, 진보진영에 표를 주면 한나라당이 된다는 논리였죠. 그러나 최근에는 한나라당과 야당의 <1:1론>을 가지고 나옵니다. 즉, 국참당 후보가 여당후보에 대항해서 싸울 공간을 민주당 더러 열어달라는 요구가 되는 것이죠.

현실의 반영인 것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전략-전술이 바뀝니다. 당연한겁니다. 이는 노회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과 연합을 하고 싶은것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입니다. 현장은 분명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안됩니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은 패키지 단일화를 희망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수용치 않습니다. 유시민식 1:1론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회찬이 들 수 있는 카드는 선명성의 부각. 보수 대 진보 구도의 강화뿐입니다. 강자로서 선택한 전략이 아닙니다. 약자로서 선택하여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심판받겠다는 벼락끝 전략입니다.

이는 비단 이번뿐이 아닙니다. 만약 노회찬이 민노당에서 탈당하지 않고 남아서 이번 민노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가했다고 칩시다. 그가 이상규를 이길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절대 못이깁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최고의원조차 이상규에게 발리는 상황입니다. 노동계에서 오랜기간 잔뼈가 굵은 이수호가 이상규따위를 못이깁니다. 이수호만 못이기는게 아니라 노회찬도 민노당내에서는 절대 이상규를 못이깁니다.

조승수가 진보신당이란 새로운 판을 열지 않았다면 노회찬은 진보진영을 비롯한 정계에서 끝났을겁니다.
진보신당만이 정의냐는 정교수님의 공격은 현실정치의 힘관계와 노회찬이란 조직없는(혹은 약한) 인물의 전략에 대한 무지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무지라기보다는 무시일 것 같습니다.

민노당 보좌관 일하는 모 형이 오늘 예결위 점거 농성 당번서러 간다며 한말..

"어차피 민주당 지들 면 좀 세우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말건데.. 의미 없는 들러리 짓 하러 간다"

민주정부10년의 한계를 전체 진보진영의 한계인양 해석하는 것도 서로 진보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당깃발을 옹호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진보신당만이 정의냐고요? 저는 당원으로서 당당히 답하겠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정의가 각당의 강령에 기초한 각자의 정의라면 진보신당'은' 정의다. 민주당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스스로 한 번 물어보고 남에게 질문을 할 일이다.

의원 하나 없는 코흘리개 정당이 그리 겁나나 허구헌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