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실 우리가 도덕적 차원에서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규범 중에도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되물어보면 딱히 할말 없는 예들이 많을듯 합니다.

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다름의 차원의 문제가 아닐까요?

인격을 도구화하여 돈을 버는데 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찌 되었든 사람이 도구화, 수단화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춘은 사람 스스로를 수단화하여 자본에게 자신을 내다 파는 행위이기때문에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인격의 수단화는 현대 한국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음악이 아닌 사람의 젊음과 외모를 상품화하는 아이돌문화가 참 싫구요, 노동자를 도구화하는 기업들의 행태도 정말 싫어합니다.

언제쯤 사람이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서 존엄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올 수 있을런지,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그 사회를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인격의 수단화이기에 잘못된 것이다 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선 그게 일반화된 것이므로 매춘만 특별 취급 받을 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 수단이나 재료로 취급받지 않은 사회가 왔으면 하며 기대합니다..

물론입니다. '매춘만 나쁘다'라는 명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본주의사회의 특성상 자본이 사람에게 자신의 인격을 팔아치우도록 강요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모든 노동은 매춘과 다를 게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래서 자본주의를 갈아엎었으면 싶은데 대안을 마련할 만한 능력도 없고, 대안이 있더라도 실행할 만한 능력도 없으니 참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매춘은 나쁜거야

라고 할때 나쁘다의 개념을 사람마다 어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경우
서리니가 물어본 매춘이 왜 나쁜가요 라고 묻는다면

2가지를 들고싶은데

첫번째는 흔히 이야기하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거고
두번째는 그 금전을 받고 성을 제공하는 매춘부의 자아가 손상될수밖에 없는 직종이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데 - 육체적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것은 방사선이 많이 있는 반도체회사에 다녀 머리가 빠지고, 암이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나 탄광에서 일해 폐병걸릴 확률이 높은것과 비슷하므로 논의에서 제외하고
일단 정신적인 자아붕괴를 일으키는 업종을 돈을 줄테니 이해해라라고 하는건 나로써는 매춘이 나쁜거라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라 보아지네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네요.

종사자가 가장 급격하게 망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못 한 것이다. 이해가 됩니다. 다만 객관화 시키기가 어렵고, 보완책 등을 마련한다면 똑같이 반대할 수만은 없는 문제같기도 하네요. 뭐 그럴 경우는 1번의 문제로 역시나 반대되겠지만요..

논리적이 아닐지 몰라도 혈액매매 - 헌혈자에게 물건이 아닌 일정금액을 댓가로 주는 - 를 금지한 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가난한 약자의 희생을 돈 가진 강자가 차지한다는 점에서요.

장기매매처럼 회복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대부분 가난한 나라에서 아직도 합밥적으로 이루어지고,

질병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렇고요.

혈액매매와 비슷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혈액 매매도 참 애매한 것같아서요;;

약자의 희생을 강자가 차지한다는 점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모든 것이 그렇기 때문에 딱히 매춘만 따로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직업병 문제는 통제해야될 문제이지 그 자체를 막을 근거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 나쁘다는 건 알겠는데 왜 라는 걸 찾기가 참 어렵네요;;;

철학적 입장이 아닌 사회학적 입장으로 매춘을 보면, 매춘은 재화를 생산해내지 않으므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직종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본이 필요없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이용하기에 큰 노력 없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매춘에 투신하는 것은 자본주의적으로 봤을땐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매춘에 투신해버리면 사회로서는 그만큼의 노동력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언론, 교육등 선전수단을 통해 매춘만을 나쁜 직종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약간 언급했듯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분명히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죠.

노동력을 파는 것과 성을 파는 것은 조금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노동력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무형의 요소입니다만,
성은 인간 그 자체겠지요.

성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무형의 요소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만..

'노동력'을 만들어내어 파는 행위는 인간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노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의 인격은 잠시 어디 나가 놀고있는게 아니니까요. 맑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과 인격의 분리는 허구"라고 말했었던 것 처럼요. 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그 노동자를 움직이는 의지는 노동자가 아닌 기업입니다. 특히 최근에 그런 경향은 매우 강합니다. 기업이 노동자를 자신들의 도구취급하는 경향이 도를 넘었습니다.

노동력에 대한 판매가 노동자의 인격과 떼어내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근대의 특징 중 하나인 공과 사의 엄격한 구분; 사회의 노동을 하는 것과 개인의 인격은 다른 문제인가, 라는)

대신 노동력은 인간의 능력을 외화한 상품이라면,
성매매는 인간 그 자체를 객체화시켜버린 상품이란 것에서,
저는 조금은 다르게 봅니다.

때밀이의 경우 때밀이의 팔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효용을 높여주는 것이고, 성매매의 경우 성기를 이용해서 사용자의 효용을 높여주는 것이죠.

거기에 팔과 성기 라는 차이점 말고 다른 차이점이 있나요?

사용자의 효용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이건 문제제기의 전제와 지금까지의 논의를,
거스르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와 매매춘 여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팔은 계속된 노동을 통해 숙련이 되어,
보다 나은 노동을 가능하게 한다면,

성기는 계속된 성매매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게 소위 말하는 <명기>입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겠죠. 소위 말하는 <명기>가 아니더라도 숙련도에 따라 다른 부분이 발전할 수도 있겠죠.

사용자의 효용은 언급할 필요가 없었겠네요. 당연히 그게 있으니 매매가 가능한 것일테니까요.

인간 자체를 객체화시킴과 인간의 능력을 외화함에 어떠한 기준이 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싶네요.

제 친구 표현을 들자면, <인간은 누구나 몸을 팔지만 그 의미가 실제적으로 행동과 가까워 질 수록 사람들은 비도덕적으로 본다> 라는 것이죠.
근본적인 대답은 아니겠지만 업무 형태에서 오는 도덕적인 무의식적 판단이지 싶습니다.
폭력도 성폭력도 끔찍합니다만 후자가 좀 더 어감이나 기분상 찌릿찌릿 하죠-_-;

그렇네요.

노골적인 형태를 배타시하는 분위기와도 관련지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자기 의사의 문제죠.
노동은 자기의 노동력의 가치를 제공하여 노동을 제공하는 것과 부수해서 개인의 발전과 성취도 가능한 것이지만,

매매춘은 구조의 문제입니다.
여성들이 매매춘에 종사하는 의사는 자기 의사라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저임금의 노동만이 강제되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구조의 문제지요.
그 노동력의 파는 행위가 인간자체의 어떤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매춘만이 아니라 저임금 노동과 단순 노동 등을 같이 문제시해야하는 게 아닌가 해서 나머지는 용인하면서 매춘만 특별취급받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저학력출신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의 노동이 강제되고,
학력인플레로 인해서 고학력 노동자들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매춘은 개인의 성선택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 구조의 문제로 풀어야죠.

왜 최근에 젊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적어도 10여년전처럼 인신매매가 아닌) 매춘에 종사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저임금이 강제되는 현재의 사회 구조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죠. 다만 그것을 해결하고 난 뒤라도 매춘 문제는 남을 것같습니다.

그에 대한 의문이죠..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서로 손발 맞춰서 억압기제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자본주의는 근대의 산물, 가부장제는 고대부터 있던 것이지요.

성을 무형의 요소로 노동력과 같은 상품으로 보신다면,
전제가 다르니 어쩔 수 없습니다만,

다른 근거를 들어보자면,
육체적 노동과 매춘이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은,
전자가 자본-노동의 대립점만을 가진다면,
후자는 자본-노동 / 남성-여성이라는 두 가지의 대립항을 가집니다.

이는 남성폭력을 당연시하게 되는 것이며,
또한 남성중심의 사회를 고착화시키기에,
육체적 노동과와는 다르며 또한 나쁜 것입니다.

사회구조 자체가 자본과 노동, 남성과 여성의 대립각으로 인해 착취계급과 피착취계급이 고착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아닐런지...끊임없는 인간의 상품화와 성상품화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니...

성매매의 문제는,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가부장제의 문제도 있으니까요.
힝.

여성이 남성의 성을 매수하는 경우도 있죠.

남녀라는 대립항은 제외하고 생각하셔도 될 것같습니다.

남성화된 여성을 동일하게 여성이라고 범주에 집어넣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남녀 역할에 대한 편견에 의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자본과 노동의 문제로 치환할 수 있을지언정 남녀의 차가 있다지만 분명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남성화된 여성이라는 예외라는 평가로 제외시킬 순 없다고 보여지네요.

여성의 매매춘과 남성의 매매춘의,
비율 자체가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은 수준인데,
매매춘 남성까지 같은 범주에 두고 바라보는 것이,
오류가 아닐까요?

가부장이 된 여성은,
그저 여성의 탈을 쓴 돌연변이 가부장입니다.

비율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겠죠.

행태가 유사하다면 당연히 같은 범주에 놓고 논의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부장제와 매춘의 관계를 연관짓더라도 그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제외시켜도 될 것같습니다.

덧붙이자면,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은 있을 지언정,
성매매가 아름다운 세상은 없을 겁니다.

왜 그런가 에 대한 의문인 것이죠.

노동이 소외에서 벗어난다면,
자신의 인간성을 실현하는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인간이 성매매를 통해,
자신의 육체적 생존을 도모하는 것 외에,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측면이 있을까요?

동의합니다.

다만 그러한 것을 실현시키자면 자기실현에 도움되지 않는 모든 노동이 배타적으로 취급받아야하는 것이죠.

그러한 다른 많은 노동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매춘만 특별취급하며 배타적으로 취급할 필요는 없을 것같습니다.

공감합니다. 노동은 인격 수단화라는 일시적 세태만 극복하면 충분히 긍정적인 양태로 탈바꿈할 수 있지만, 매춘은 인격 수단화가 영구적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죠.

인간스스로 생명을 탄생시킬수있는 유일한 도구인 성이라는 것을

단순히 쾌락을 충족시키고 돈을 벌기위해 사고판다는게 결코 좋은건 아니지요.

인간에게 있어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은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지만..

지나친 욕망은 인간을 추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 면도 있겠군요..

종족 번식의 유일한 도구를 매매함으로써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니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답안나오는 부분이죠. 아래 주소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럽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성봉사까지 있다던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성노동자를 인정한다는 것은 보수-진보 양쪽에서 쉽지 않은 부분같습니다.
그냥 묵인정도겠지요.

http://blog.naver.com/baek34/110029374859

진짜 답이 안 나오네요;;; 휴~~

나쁘긴 나쁜 게 확실한데;;;

불법이란 원론적인 문제는 조금씩 해석이 다를수 있지만 도덕적인 측면이 대전제 겠죠

그리고 불법적인 영업은 상식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불법행위가 있어야 유지되겠죠
양지의 산업으로 나오지 못하는 도박(합법적인 장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사업,약물 등도 사업?이유지되는자체만으로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 것이죠

일단 '매춘' 대신 성매매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매춘은 여성의 성을 '春'으로 미화하는 동시에 판매만을 언급함으로써 성 구매자의 존재를 은폐하는 용어거든요) 위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도덕적 입장을 배제하고 일차적으로 성매매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많은 경우에 성매매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인신구속(감금이나 빚을 매개로 한 강제노동)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집창촌 형태의 성매매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출장영업이나 개인영업의 경우, 성 구매자 남성에 의한 폭력 위험이 상존하죠. 이런 성매매산업 자체의 특성이 문제가 됩니다. 이런 특성은 성매매가 성행위만이 아닌 여성의 성 결정권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 성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는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성립되는 거니까요.(물론, 성매매가 아닌 다른 노동도 이런 권력관계를 만들어내죠)

그런데 이런 문제를 벗어나면, 기존에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도덕적 근거와 가치에 의한 성매매 규제와 불법화가 과연 효과는 있는지, 그리고 성 판매자 여성에게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성주의자들, 여성학 내에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성판매 여성(출신/현역) 활동가들에 의해 성매매의 비범죄화와 성매매 여성의 노동자로서의 인정을 바라는 운동이 등장하면서, 논쟁의 양상이 점점 복잡해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맥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여성학 서적으로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과 '섹슈얼리티 강의, 두번째'(변혜정 엮음, 동녂 2006)의 성매매 관련 챕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위의 의문에 대해 다 만족시켜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여성학 쪽에서의 고민은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