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 삼한 개념이 과연 지금의 민족공동체 비슷한 그런 동포의식이었는지 의문입니다.
드라마야 민족적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당연히 그런 식으로 만들 수밖에 없구요.

그때 기준으로는 고구려나, 백제나, 당나라나, 거란, 여진이나 우리편 아니면 다 적이고 오랑캐 이민족이 아닐까요.

당시 개념이 그정도 였다면... 지금 우리가 부르는 이름의 고구려는 중국 역사가 맞습니다.

우리는 통일신라의 후예들이 분명 하니까요.

실은 그래서 저는 고구려를 우리만의 역사로 고집해야 할 이유가.. 논리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글타고 중국넘들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건 아니지만요.

고대부터 워낙에 한반도 북방, 만주 지역 요동네는 제 국가와 제 민족이 난립한 지역이라.. 일국의 독자적 역사가 아닌 동아시아 국가군 공통의 혼합된 역사로 봐야하지 않을까..

국민국가 단위에 기반한 현실적으로 뭐가 이득이냐 아니냐는 차치하고서요.

동아시아 국가군 공통의 혼합된 역사 -> 여기의 배경이 되는 나라가 조선인데 이 조선의 실체를 인정도 않고, 이제는 동북공정으로 시멘트 발라버려 실증할 길도 없고 사료도 미친 왕들이 다 자발적으로 태워버렸고...

아래에도 적었지만...

당시 신라의 목적은 '백제정복'

당나라의 목적은 '고구려정복'

결국 신라와 당나라가 각각의 목적달성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을 뿐이 아닐까요?



고토회복이니 삼한일통이니 이런말은 드라마에서만 나올뿐...

실제 신라사람들은 백제땅이 중요할 뿐... 고구려땅은 그닥 관심이 없었을 수도...

다시 한번 이탈리아 이야기를 해보지만.. 누군가가 그랬죠.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폴리며 베니스며 다 지네 도시를 국가로 생각했지 무슨 전 이탈리아 왕국 이런 개념은 없었다는 거죠.
삼국시대도 그런 식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매국은 아니죠. 매민족이라면 또 몰라도. 이미 삼국이 고대국가로서 완전히 경계를 나눠 대립하던 국가체계들이었으니...

매민족이란 말은 없으니 반민족적 행위 정도로 정의하면 맞겠네요.




정사로 인정들을 안 하니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얘기지만... 본디 동이족이란 것도 구이족이었죠. 환웅천황 시절부터 고착된 아홉개의 夷족이 있었단 건데... 여기에 관련해 정확한 예가 있습니다.

구미호 전설이 그것인데 구미호란 것이 지금은 전설의 고향에서 간 빼먹는 걸로 나오지만 고대에는 영물이었습니다. 즉 한 뿌리, 한 몸을 둔 아홉개의 꼬리 같은 존재가 구이였단 거죠. 언젠가 잘났단 사람이 컬럼을 쓰길 고구려와 신라는 아예 민족부터가 달랐을 거다, 둘이 만나면 같은 언어로 얘기했을까? 아마 통역이 필요했을 거다 하면서 갖은 증거를 들이대던데... 미안하지만 삼국이 생기기 전부터 구이란 민족개념 하에서 정서적 문화적으로 똘똘뭉친 그룹이었습니다. 권력을 나눌 수 없어 삼국이 대립하면서 대립각은 커졌겠지만 이민족설이라니... ㅡ,.ㅡ

적고보니 사자심장님이 같은 논리를 폈네요.

그러나 구미호 얘기는 중국사서에 이미 나온 얘기입니다. 그리고 동이족이 하나가 아니라 九夷란 사실도 중국사서가 증명하는 바구요... 게다가 그 시기는 삼한 이전으로 거슬러갑니다. 현재 남북한이 으르렁거리는 것과 같은 정도의 사정이 삼국이었다 봐야 맞습니다.

고추님의 말씀대로라면 구미호 전설이 우리 고유의 전설이어야 할 터인데.. 당장 일본만화만 봐도 구미호 이야기 자주 나오던걸요.

구미호 전설은 동북아 보편설화입니다. 당연히 일본에도 전파되죠. 인도에 있던 설화와 우리 설화가 완벽히 똑 같은 것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설화는 공유되기 마련인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북녘 땅 다 빼앗기고 스스로 사서 태워버린 민족인데 뭔 재주로 우리 고유의 설화하 입증할까요?

비슷한 예로 한자도 동북아 보편문자입니다. 랭귀지가 달랐지 문자는 차용해서 썼던 거죠.

창힐 혼자 한자를 만든 것도 아니고 조선족(요즘 이상한 중국국적 애들 말구 단군 시절 말이죠)도 개입되었고 한족도 개입되었고 두루두루 떠돌다 정립되어 자리 잡은 겁니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동북아가 아니라 전혀 엉뚱한 나라에도 구미호와 같은 캐릭터가 있더군요. 고대에 과연 어떻게 이런 설화들이 전파되고 정착되었을까 싶지만... 사실 잘 따져보면 말이 된다 싶어요.

당시엔 원체 외부정보가 취약하니 무역상이나 표류해서 정착한 외국인 등의 얘기에 엄청나게 꽂히기 쉬웠을 겁니다. 누가 좀 부풀려 말하면 그게 그 나라 설화로, 신화로, 전설로 자리 잡는 건 쉬웠을 것 같네요. 따지고 보면 가야국도 인도랑 무역했다고들 하니...

구미호 몸통이 그럼 어디냐? 그게 조선인데 (후조선 말고요) 이 조선의 존재 자체를 곰하고 섹스해서 태어난 수천년 사는 신선할배가 만든 나라라 하니 더 진도가 안 나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