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고 훈구세력이 사림의 동인세력과 맞붙어서 뒤지지 않을 정도로 철학적 무장을 시켜준 대표적 인물이 율곡인데 율곡의 학문 즉 서인과 노론의 학문이 성리학 즉 주자학인지 아닌지 그 여부를 둘러싸고 학계에서 한참 논쟁이 있었는데 전공자로서 저도 율곡의 유학은 성리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성리학의 나라 글쎄요........

아..옛날에는 국사 좋아해서 교과서에 나온 겉핥기 지식이나마 주루룩 읊었는데...

지금은 도표가 머리에서 사라진지 오래....

예전에 그 많던 훈구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랬군요... 잘 봤습니다. ^^

떡사마 이덕일의 공로(?)로 서인=꼴통보수, 남인=진보 라는 이미지가 생겼는데 사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예송논쟁을 보더라도 남인이 서인보다 보수적이죠. 이후 남인은 권력에서 제외되면서 진보로 변화됐고 서인은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렸습니다. 대동법 하나 가지고도 한세월 보낸 것도 양반들의 기득권을 해하지 않는 한에서 천천히 바꿔볼려다가 늦춰지고 결국 한순간에 개혁으로 탈바꿈한 남인에게 개혁의 명분을 잃고 말죠. 하지만 이것은 당시 국왕의 책임이 큽니다. 대표적인 개혁론자로 알고 있는 정조 역시 많은 재정을 갉아먹던 왕실 개혁에는 대단히 소극적이었거든요. 서인들은 양반들도 그렇지만 왕실이 돈을 더 많이 처묵는다 -_- 는 거였고 왕실 씀씀이 좀 줄여라 했지만 숙종 이후 국왕들은 여기엔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떡사마 이덕일은 서인 거두인 송시열이 대동법을 반대했다고 비난했지만 송시열은 대동법을 반대한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에서 대동법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을 거론했고 이와 함께 왕실이 직접적으로 관리한 공물 문제의 해결을 원했습니다.

송시열, "대동법은 다만 수입을 헤아려서 지출을 해야 할 것인데, 지금은 지출을 헤아려서 수입을 하고 있고 또 너무 남게 거두므로 지금 이 남은 쌀이 각읍에 쌓여져서 오랫동안 탐관(貪官)ㆍ간리(奸吏) 들의 모리와 화적(和糴)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신은 원컨대, 10분에서 8, 9분만 거두어들이라는 주자의 말씀대로 그 남은 수량을 가지고 거두어들일 수량을 헤아려서 감해 주소서. 그렇게 하신다면 백성들은 반드시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임금의 도는 반드시 집안사람을 먼저 바루어야 하는데, 근래에 모든 궁가(宮家)의 전답(田畓) 절수(折受)가 매우 민폐가 됩니다. 양서(兩西 관서(關西)와 해서(海西))는 변방 지역인데 모든 궁가(宮家)에서 절수한 것이 없는 데가 없으니, 어찌 전하의 집안사람으로 하여금 백성과 이익을 다투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와 같은 유는 아울러 혁파해야 합니다.”

내수사는 국왕들의 비자금 마련 창구나 마찬가지였는데 조선 멸망 당시 고종이 가지고 있던 비자금은 당시 일년 예산의 5배(?)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스란히 일본이 인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