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일제 시대, 그리고 상당수의 책들이 일본에서 들여온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어를 얼핏 본 바로는 の가 상당히 많이 쓰이더군요. '~의'라는 뜻도 있지만 형용사인가에 붙으면
'상태가 ~하다', '~이다' 하는 등 꽤 넓게 쓰이는 거 같던데, 그걸 단순하게 '~의'로만 번역하면서, 혹은
の에 익숙한 사람들이 '~의'에 익숙해져버리면서 남발한 것 같더군요.
그런 풍조가 이미 만연항 상태에서 이제는 영어의 of도 남발하고...

맞습니다..

이어령 교수 책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왔던 걸로 기억..

일례로...

우리나라라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해도 될걸..

일본은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라고 써있더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는 왠간한 번역서도 아닌 국내 저자가 집필한 책들을 봐도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다른 언어체가 거의 변형되지 않고 우리네 글짓는 습관에 껴 버렸다고나 할까...

번역서는 말 할 것도 없이 너무 생각 않고 막 써버린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마치 조사 '의'가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꼭, 황소개구리 한 마리가 토종 개구리들 다 잡아먹고 다양성을 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음..문득 제 글을 돌이켜보니 그렇네요..맨날 회사 보고 문서를 만지다보니 아예 문체가 저런 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아름다운, 좋은 형용사를 많이 쓰도록 노력해야겠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음... 맞아요... 언어마다 다른 미묘만 어조(뉘앙스)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직역하고 남발하면서 오히려 좋은 우리말 장점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아요...

저도 글 쓸 때 거의 습관적으로 '~의'가 끼어들려는 걸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다른 표현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건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 지... 씁쓸할 따름입니다.. ^^

일본 번역체 문어때문에 그렇죠
일본에서 쓰이는 の는 조사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문장 체언에 붙어서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주격에도 쓰이고 목적격에도 쓰이고 되게 다양하죠
우리나라에서 번역할때는 구지 번역하지 않아도 되는 문장도 있지만 ~의로 자의적인 번역을 하다보니
더 빈번하게 쓰이는거 같더군요
試驗の前の日의 문장과 같이 번역되지 않는 の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죄다 번역하져 -)

그렇군요.... 저는 일본어를 잘 몰라 구체적인 사례까진 들지 못했는데 보여주신 글을 보니 더욱 잘 이해가 되네요...

어쩌다 가장 감수성 풍부하고, 구어체와 문어체간 이질감이 거의 없으며 엄청난 함축적 표현이 가능한 우리말이 이렇게 전락해 버렸는지...

번역자와 식자들의 책임감 있는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좀 이데올로기적으로 들어가지만 근대 체제 자체를 일본에서 흡수한 우리나라가 겪어야할 진통이죠
학문적 우리말 오염은 최근에 벌어지는 사회적 언어변화와 오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죠
우리가 쓰는 다양한 학술적 사회적(이 ~적이라는 표현도 일본 번역체 어투이긴 합니다)용어들이
일본에서 번역되어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수용되었기 때문에 문장 자체가 일본번역체 말투가 되어버렸죠

일본어와 한국어가 알타이어계의 교착어이긴 하지만 언어 발전 자체가 매우 다르게 진행되왔음을 보면
이런 최근의 일본어투의 말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죠 그게 더 큰듯
국립국학원에서 우리말사업을 하는것도 좀 늦은감이 없잖아 있는거 같내욤

국립국학원에서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더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해도....
그 분께서 지원하실 리가.... ^^ 어떤 국회의원이 여기에 몸 바쳐서 나서주지도 않을 것 같고... 에효~
4대강 사업에 투입할 예산 중 아주 쬐끔만 지원해서 캠페인 벌이고, 일제고사 볼 시간에 우리말 교육 좀 더 시키면 될 텐데...

제노 님은 언어학에 조예가 깊으시군요...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전공하고 계신가.. ^^

그나저나 이런 잘못된 습관은 정말 심각한가 봐요.. ㅎㅎ 문제 제기하시는 제노 님 글에도 '최근의 일본어투의' ^^

태클은 아닙니닷... 오해하시 마시어요... ^^

저도 무의식적으로 씁니다ㅎㅎ
일본어는 전공하기에 그냥 끄적거려봤내욤 조예라고 할것도 없어요 ㅋㅋ
가끔 글 쓰다보면 국어를 제대로 배울껄..하는 후회도 꽤나 많이 ㅎ

저도 조사'의'의 남발은 일제 강점기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때 영어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더라구요. 제발 '의'좀 쓰지 말자고...
국어선생님도 아니셨는데... ~.~;
일어와 영어 번역투를 많이 사용하는것도 강점기에 일본어를 사용하게된 결과가 영향을 준 것 같네요.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

안 그래도 욕을 입에 한 바가지씩 달고 사는 요즘 애들 볼 때마다 눈살 찌푸려 질 때가 많은데

이런 딱딱하고 의미 없는 표현들이 구어체까지 넘어올까 봐 걱정돼요...

젤 어처구니 없는 게 '콰이강의 다리(영화제목;;)'이죠.

한강 다리면 한강다리, 콰이강 다리면 콰이강 다리지, 콰이강'의' 다리는 또 뭐냐고요 ㅡ.,ㅡ
아, 물론 저 단어는 국문과 교수님들께서도 자주 들먹이시는(^^;;) 예이기도 합니다.

오호~ 멋진 예인데요 ^^

다른 분들 설득할 때 써먹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