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과는 관계없지만, 오늘 피가로의 결혼 보고 왔습니다. ㅎㅎㅎ...
근데 수잔나보다는 백작부인 솔로 아리아가 더 많은 거 같더라능.
백작부인 역의 미국인 꽤 이뻤고 (아리아도 좋더군요), 신영옥씨는 4막의 첫 아리아에서 정말 사람 한숨을 자아내도록 해주셨네요.

아, 그 표값 gee할 것 같은(얼마죠?) 공연 보고 오셨군요.
'피가로' 전체에서 백작 부인의 아리아는 두 개입니다. 2막의 forgi amore와 3막의 dove sono. 수잔나 같은 경우는 시시콜콜히 세면 더 될 수도 있으나 아리아라 할 만한 건 2, 4막에서 하나씩 뿐이고요. 두 사람 모두 배역의 비중에 비해서 독창의 수가 의외로 적은 것은 앙상블을 중시한 모차르트 오페라의 특징 때문이라고 봐야겠지요.

영화 아마데우스 보면, 피가로의 결혼을 설명하는데 '얘가 얘기하면 쟤도 얘기하고, 또 다른 사람이 얘기하고. 연극 같으면 시끄럽겠지만 오페라는 안그렇다' 하던데.
어제 보니 그 말이 딱 맞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비록 몇 백년 전의 유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웃게 만드는 거 보면, 남자와 여자의 본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입니다.